[경제플러스=박소연 기자] 전일 급락했던 STX그룹주가 하루만에 반등에 나서고 있다. STX의 펀더멘탈에 이상이 없다는 분석이 힘을 얻으며, STX유럽 싱가포르 증시 상장에 대한 우려감을 희석시키고 있는 모습이다.
8일 오전 11시 2분 현재 STX의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800원(2.81%) 오른 2만9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기관이 64만여주를 순매도하면서 3만원대를 이탈했던 주가는 이날 반등으로 다시 3만원 부근에 다가서고 있다.
STX조선해양은 전일 대비 950원(3.97%) 상승한 2만4850원을 기록하고 있으며, 거래량은 300만주에 달한다. STX팬오션도 전거래일보다 4.26% 상승하고 있으며, STX엔진과 STX메탈도 전일보다 각각 3.94%, 2.29% 상승하며 그룹주 전체가 상승하고 있다.
지난주 STX그룹주는 STX자회사인 STX유럽의 싱가포르 증시 상장 공모가가 기대치를 하회하면서 급락세를 연출했다. 이날 STX그룹은 STX OSV 홀딩스가 총 3억7449만주에 대한 공모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는 총 지분의 31.7%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당초 관련업계에서 예상했던 49.9%보다 크게 미달하는 규모다.
기존 현금 유입 예상액은 약5~6천억원 수준이었지만 실제 유입액은 약 2500억원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은 하락세를 이끈 요인 가운데 하나. 당초 예상시가총액은 1~1조2천억에 50% 상장 시 5~6천억이 예상됐지만, 확정 시가총액은 약 8천억, 30% 상장으로 약 2500억원 전후에 그쳤다.
이상화 현대증권 연구원은 "기존 예상치 대비 축소에 따른 영향은 있을 수 있으나, 주가 상승 촉매는 유입현금의 규모보다는 상장이라는 기업공개를 통한 STX유럽에 대한 우려감 해소과정"이라며 "따라서 기업가치 산정 상에서 저평가 또는 고평가에 따른 유입금액 차이는 근원적인 부분에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닌 것"으로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최근 급등세에 대한 부담은 있을 수 있으나, 펀더멘털 차원에서 주가 상승의 근간을 흔들만한 사안은 아니라고 판단된다"며 "향후 관건은 11일 싱가포르 증시상장 이후 주가흐름과 핀란드 야드의 크루즈선 수주여부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STX그룹은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OSV 분야 설비투자 및 경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STX OSV 홀딩스는 노르웨이, 루마니아, 브라질에서 9개 조선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유전개발 및 탐사작업을 돕는 해양작업지원선을 주로 건조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