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박소연 기자] 공격적인 해외 투자와 대우인터내셔널 합병으로 인한 재무부담이 커지면서 포스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 동안 포스코는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철강시장의 대응책으로 해외시장 교두보 마련에 주력해왔다. 해외 광산개발투자를 선언한 바 있으며, 지난달 1일 대우인터내셔널을 합병하면서 신흥국의 기반시설 구축사업에 전격적으로 뛰어들겠다는 포부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런 공격적인 행보는 시장에서 재무부담에 대한 우려를 사고 있다. 최근 포스코의 국제 신용도가 하락한 바 있으며, 주가도 휘청이고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재고량 증가로 철강업종의 불황이 예상되는 가운데 3분기 부진한 실적까지 겹쳐지면서 포스코의 주가는 연일 불안한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올해 초 63만원대까지 뛰어 올랐던 주가는 최근 40만원대까지 떨어진 상태로,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대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인수한 대우인터내셔널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만큼 빛을 나타내지 못하고 무리한 인수합병 여파로 건전성이 낮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김현태 현대증권 연구원은 “최근 포스코가 철강을 넘어서 리튬, 티타늄, 마그네슘 등 종합소재업체로 성장하기 위해 다각적인 인수-합병을 시도하고 있다”며 “사업성이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우인터내셔널을 인수-합병한 것이 투자자들에게는 호재가 아니라 부담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김강호 한화증권 김강호 연구원은 “포스코가 대우인터내셔널을 인수하면서 3조5000억원을 사용하고, 해외에서도 7억 달러가량을 차입했다”며 “무디스 신용등급이 한 단계 낮아지는 등재무적인 부담이 많이 가는 인수합병이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대우인터내셔널 인수를 앞두고 보유 현금 확보를 위해 외부차입을 동시에 진행한 결과 차입금은 지난해 말 6조1134억원에서 올 3분기 7조8840억원으로 급격하게 늘어났다. 지난해 현금성자산은 차입금과 정비례해 6조7522억원에서 7조8억원으로 늘었다가 대우인터내셔널 인수 자금 완납 후인 3분기에는 3조3940억원으로 줄었다.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는 지난 8월 31일 포스코의 신용등급을 기존 A1에서 A2로 하향조정하면서 "이번 대우인터내셔널의 합병으로 인해 영업과 재무 상황이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국내 신평사인 한신정평가도 지난 7월 "대우인터내셔널 우선인수협상대상자로 지정됐고 인수 성사시 단기적으로 재무적 부담이 존재한다"고 우려했다. 국내 최고인 'AAA' 등급에는 변함이 없지만 사업과 재무구조의 안정성이 저하됐다는 것.
한편 인도 오리사주에서 추진하고 있는 1만2000톤 규모 종합제철소 건설 프로젝트에 대해 인도 환경부 삼림자문 위원회가 부정적인 의견을 담은 보고서를 제출함에 따라 적잖은 파장이 예상되고 있는 상태다.
보고서에서는 오리사주 정부가 포스코 프로젝트를 승인하는 과정에서 환경법을 위반하고 공문서를 조작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직전 보고서에 이어 이번 보고서에서도 오리사 주정부가 삼림법 조항에 근거한 원주민들의 권리가 정당하게 보호되지 않았다는 점이 문제화됐다.
오리사 주 정부가 환경부의 산림훼손 승인 철회 명령에 맞서 포스코를 지원하기 위해서는 또 다른 개발 계획을 승인하거나, 환경부 명령에 대해 반박하는 자료를 제출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완공 직전 상태에서 멈춰선 포스코 포항제철소 신제강공장 역시 골칫거리 가운데 하나. 5일 최종보고서 발표에 따라 총리실을 비롯한 부처간 협의를 거쳐 12일 정도에는 최종 결론이 지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8년 7월 착공된 포스코 포항제철소 신제강공장(3제강 공장) 건설사업은 기존 30년된 100톤 전로 규모의 제강공장을 300톤 전로 규모로 개선하는 포스코의 핵심 사업이다. 현재 포항제철소의 연간 조강 생산량은 1천560만톤으로 신제강이 건설될 경우 포스코의 조강생산 능력은 1천755만톤으로 확대돼 추가적으로 195만톤의 쇳물을 더 생산할 수 있게 된다.
포스코는 지난해 8월 철골 구조물 공사만 끝난 상황에서 포항시로부터 공사 중지 명령을 받았다. 인근에 위치한 해군 6전단이 1.9km 떨어진 포항공항의 항공기 운항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며 포항시에 공사중지 요청을 한 것. 포항시가 이를 수용함에 따라 포스코는 지난 1년간 비행고도제한 높이인 66.4m 이하까지만 공사를 마치고 지난 8월 20일 공정률 93% 상태에서 공사를 완전 중지했다. 총 공사비 1조4000억원 중 이미 1조3000억원이 투입된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