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박소연 기자] 항공사들이 최근 항공료 인상에 대한 비판 여론을 의식해 일부 구간의 요금을 내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1일 국토해양부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및 4개 저가항공사 등 6개 항공사는 지난달 20일 항공료 인상과 관련해 정부와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국토부는 항공사들에게 항공료 인상에 따른 물가 상승 우려를 전달하고, 항공료 인상 자제 및 인상된 항공료의 가급적 인하를 권고했다.

항공사들은 인상한 공시운임과 실제 항공료는 차이가 나고, 비수기로 접어들어 고객들에게 부담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국정감사에서 제기됐던 지적들을 중심으로 요금 인하를 검토키로 했다.

이에 따라 일본 노선과 거리가 비슷한데도 요금이 더 높게 책정됐다고 국감에서 지적됐던 중국 산둥 노선에 대한 유류할증료 인하가 검토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중국 산둥반도(웨이하이, 다롄, 옌타이, 칭다오)에 이르는 유류할증료는 편도 22달러로, 비슷한 거리의 일본 노선 11달러보다 두 배 더 비싸다.

특히 대형항공사보다 저가항공사들이 요금 인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제주항공은 우선 지난 7월말과 8월초 사이에 약 10일간 적용했던 '극성수기' 요금제를 없애기로 했다.

제주항공은 1년 중 최성수기인 이 기간에 주말 김포~제주 요금(8만900원)보다도 약 10% 인상한 8만8000원을 받았다. 대형항공사와의 가격 차는 불과 4900원(5.2%)에 그쳤다.

에어부산은 기업우대프로그램이나 인터넷 할인 등 항공권 할인을 확대해 실제 항공료 인하를 유도하기로 했다.

취항 2주년을 맞아 우선 11월 한 달간 평일 5만2400원인 서울~부산 편도 항공료를 20%, 부산~제주 구간은 최대 60%까지 할인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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