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박소연 기자] 삼성중공업에 컨테이너선을 발주한 독일 피터돌레사가 칠레의 직영 농장에서 수확한 포도로 만든 와인 2만8800병을 삼성중공업 전 직원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나눠주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1일 삼성중공업에 따르면 피터돌레는 최근 칠레 발파라이소항에서 20피트짜리 컨테이너 2개에 와인을 실어 한국으로 보냈으며, 통관비, 보험료 등 비용을 모두 자체적으로 부담하겠다고 전해왔다. 총 선적된 와인은 2만8800병으로 총 7억원어치에 달한다.

이번 선물은 피터돌레 측이 지난 2007년 삼성중공업에 처음으로 1만2천600TEU급 컨테이너선 8척을 발주한 것을 기념하고, 세계 최고 품질의 선박을 만들어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유지하자는 뜻을 담아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업계에서는 통상 선박 건조가 완료되면 선주가 해당 프로젝트에 참여한 직원들에게 자전거, 선글라스 등을 선물하거나 선박 건조 기간 단축 시 조기 인도 보너스를 주는 경우는 있었지만, 이처럼 회사 전 임직원이 선주로부터 일괄적으로 선물을 받는 것은 처음이라고 삼성중공업 측은 전했다.

피터돌레가 보낸 와인 '칼리칸토(Calicanto)'는 프랑스의 '까베르네 쇼비뇽'과 칠레의 '까르메네르' 품종을 6대 4로 섞어 13개월 동안 숙성시켜 생산한 칠레의 대표적인 적포도주로, 피터돌레가 직접 운영하는 농장과 양조장에서 생산된 제품이다.

생산량이 적어 주로 남아메리카 및 유럽 지역에서 소비되고 있는 이 와인의 가격은 2008년산 기준 20달러 선으로, 이번에 삼성중공업에 보낸 선물은 총 7억원 어치에 달한다.

특히 각 병마다 '삼성중공업과 상호협력을 위해 특별히 제작된 와인'이라는 내용의 스티커가 부착돼있어 선물로서의 의미가 한층 더해졌다.

피터돌레가 보낸 와인은 12월초 거제조선소에 도착할 예정이며, 삼성중공업은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춰 임직원들에게 나눠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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