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본지 주간 '경제플러스'紙 10월 28일자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윤영두 아시아나 사장
윤영두 아시아나 사장
[경제플러스=박소연 기자] “글로벌 경제위기로 그 어느 시기보다 어려운 경영환경에서 적극적으로 고통분담에 동참해 준 협력업체 분들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신뢰에 기반을 둔 굳건한 파트너십을 구축해 서로 한 단계씩 성장하는 상생경영을 실현하겠다.”

올해 초 고유가로 인한 적자와 금융위기로 그룹 유동성 위기를 겪어야했던 아시아나항공은 고통분담에 동참해 준 협력업체에 대한 마음이 각별하다. 협력업체의 신뢰를 바탕으로 어려운 시기를 헤쳐나간만큼 이제는 먼저 손을 내밀어 협력업체와 동반 성장을 이뤄나가야 한다는 윤영두 사장의 철학이다.

협력업체의 고충을 덜어주기 위해 윤 사장은 신문고 역할을 대체하기 위한 고충처리제도를 마련했다. 전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하는 이 제도는 거래 관련 불편사항이나 고충사항을 접수할 수 있는 언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절대 비밀을 유지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홈페이지의 고충처리란 게시판을 통해서도 자유로운 의견 개진이 가능하다.

고충처리제도뿐 아니라 협력업체 제안 제도도 함께 운영해 협력업체가 경영의 주체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협력업체의 제안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상생 경영을 도모하겠다는 취지다. 업무 절차 개선, 품질 개선, 서비스 개선, 원가절감 등 내용을 불문하고 자유롭게 제안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제안 후 1개월 이내에 결과를 피드백 받을 수 있으며, 구매주관부서는 제안 심사위원회를 별도로 운영해 객관성을 보장하고 있다. 특히 우수제안업체로 선정시 감사패와 소정의 상금도 지급한다. 

자체적인 협력업체 평가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이는 인맥 관계나 리베이트 등에 의한 공정 경쟁 방해 행위를 사전에 차단, 협력업체가 품질과 경쟁력으로만 승부할 수 있는 풍토를 조성하는 역할을 한다.

아시아나 가치 증진 시스템으로 명명된 독자적인 평가시스템은 공정한 평가를 가능케 하는 핵심적 요소다. 경쟁력 있는 업체의 선정과 장기 거래관계 유지를 통해 신뢰성과 미래 비전을 공유함과 동시에 평가 부진 항목은 피드백을 통해 업무 개선의 기회로 작용할 수 있도록 한다.

B777
B777

또 지난 2006년 외부 컨설팅회사를 통한 협력회사 평가기준을 수립해 이를 토대로 우수협력회사 지원을 실시하는 등 협력회사와 적극적이고 실질적인 상생경영을 실시하고 있다.

협력업체에는 100% 현금 결제로 협력사들의 예측 가능한 경영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어음결제가 계속됐지만 협력업체의 지속적 성장 없이는 아시아나항공의 발전도 있을 수 없다는 생각에 지난 7월부터 100% 현금결제로 변경했다.

지난해 회사가 위기에 처했을 때는 윤 사장이 직접 나서서 협력업체에 SOS를 요청했다. 비상상황인 만큼 단가 인하를 정중히 요청한 것이다. 차후 비상경영에 따른 단가 인하분 10억4000만원은 올해 23개 협력업체의 손에 다시금 돌아갔다.

한편 장기적인 경쟁력 확보를 위해 협력업체 임직원에 대한 교육 지원 제도도 운영 중이다.
총 2차에 걸친 공항 협력업체 서비스 기본과정과 경영진을 위한 관리자 과정이 별도로 구성돼있다.

협력업체 혁신 워크숍 개최과 리더십 과정 및 서비스 코디네이터 양성과정, 아름다운가게 서비스 기본과정, 여객대리점 아름다운 서비스 과정 등의 운영을 통해 아시아나항공의 서비스 경쟁력을 향상시키는데도 주력하고 있다.

주기적으로 개최하는 협력업체와의 상생 간담회는 상생 경영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 6월 인력용역업체 대표자 간담회를 개최한 데 이어 최근 협력업체 대표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지난 10월 열린 협력업체 간담회에 참석했던 레폼하우스 윤재석 사장은 “아시아나항공의 정기적인 경영컨설팅 및 교육지원으로 경영환경 개선 및 서비스 품질향상을 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경제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