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박소연 기자] 현대건설 본입찰을 앞두고 자금 조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현대상선이 사흘째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29일 오전 11시 12분 현재 이 시각 주가는 전일대비 950원(-2.31%) 떨어진 4만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장 마감 이후 4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다는 소식에 주가는 이날 장초반부터 약세를 나타내며 오전 9시 27분 3만9350원까지 급락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투자자들은 엇갈린 모습을 나타냈다. 기관들은 지난 26일 93만여주 가량을 순매수하며 사흘 연속 '팔자'로 대응한 반면 개인들은 사흘 연속 총 19만여주 가량을 순매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재 기관계 창구에서는 3만여주 가량의 매도물량이 나오면서 내림세에 일조하고 있다.

현대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현대상선은 계열사인 현대부산신항만 주식199만 9999주를 2000억원에 처분하기로 했다고 전일 공시했다.

현대상선은 현대부산신항만의 주식 400만주를 보유해 지분율 100% 를 확보하고 있었다. 이번 주식처분 계획이 실현되면 남은 지분은 200만1주가 된다.

현대상선은 이날 열린 이사회에서 3967억원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도 결의했다. 주당 예정 발행가는 3만 8900원으로 보통주 1020만주를 발행할 계획이다. 1주당 신주 배정주식수는 0.057주다.

또 현대증권과 맺은 자사주 매입 신탁 계약 4건을 해지했다는 공시도 내보냈다. 현대상선은 매입 신탁 계약 해지를 통해 3778억원의 현금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 이 세 가지 조치로 현대상선은 1조원에 가까운 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유상증자 예정 발행가격은 3만8900원이며 신주는 내년 1월7일 상장될 예정이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유상증자를 계기로 현대상선 주주들은 이 회사의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을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이라며 "현대상선이 현대그룹 총 자산의 70~80%를 차지하고 있는만큼 현대상선의 역할이 가장 중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헌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유상증자가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면 현대차그룹의 현대상선에 대한 공격적 인수합병(M&A) 위험이 높아지게 된다"며 "현대상선을 통한 지속적인 자금확보가 앞으로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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