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본지 주간 ‘경제플러스’紙 10월28일자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경제플러스=주가영 기자] 보험업계의 상품 모델이 금융 위기 이전과 이후로 크게 변화하는 모습이다.
이전에는 새롭고 돋보이는 상품을 개발했다면 최근에는 기존에 있던 상품을 개정 또는 특약만 개발하는 등의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특히 금융위기 이후 신상품 개발 전략의 변화로 인해 배타적 사용권 신청건수가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생·손보협회 신상품 심의위원회에 배타적 사용권을 신청한 보험 상품 수가 4개에 불과하다.
지난 2002년 도입된 배타적 사용권 제도는 도입된 첫 해에 2건, 다음 해인 2003년에는 8건, 2004년에는 6건, 2005년에는 10건, 2006년에는 16건, 2007년에는 12건, 2008년에는 14건의 신청이 있었다.
하지만 금융 위기 직후인 2009년에는 신청건수가 7건으로 전년에 비해 훨씬 줄어들었으며 올해에는 현재까지 4건의 신청이 있었다.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한 상품 수는 지난 2002년부터 총 80건의 신청 건 중 51개로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 신상품심의위원회가 인정한 배타적사용권은 생명보험 상품이 49개, 손해보험 상품이 2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변화는 금융 위기 전후로 보험권의 신상품 개발 전략에 변화가 생겼기 때문이다.
금융위기가 오기 이전 국내 보험사들은 신상품을 개발, 출시하면서 신규 수요를 확보해 왔기 때문에 신상품 개발 전략에 있어서도 다른 보험사에서 개발하지 않은 새로운 상품을 선보이면서 고객을 확보해 왔다.
하지만 금융위기가 닥치면서 경기가 침체되고 신상품의 신규 수요가 줄어들면서 보험사들의 상품 개발 전략도 변화하고 있는 양상이다.
배타적 사용권은 국내의 기존 상품과 구별되는 독창성과 창의성을 갖춘 신규 개발 상품으로서 선진금융기법 등을 이용해 상당한 보호가치가 있다고 인정되는 정도, 신규 수요 창출로 인해 수익성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정도, 소비자 편익 제고에 기여할 수 있는 정도, 새로운 제도 또는 위험률 등이 개발상품의 대표성에 부합하는 정도, 상품개발을 위해 투입된 인적·물적 자원의 투입정도 등 개발회사의 노력정도 등을 살펴 총 100점 만점 중 80점 이상 90점 미만은 3개월, 90점 이상 100점 미만은 6개월의 기간을 부여한다.
이 중 독창성과 창의성 부분이 30점 만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신계약이 줄어들면서 독창성과 창의성보다는 수익성이 높은 상품을 개발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또한 배타적이용권을 획득한 보험이 인기 상품으로 이어지는 확률도 그다지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한 보험은 독창적 일수는 있지만 소비자에게 반드시 유리하다고 볼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보험업계는 새로운 상품의 개발보다는 고객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상품을 리뉴얼해 출시하는 형태로 바뀌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과거에는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상품의 개발로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해야만 상품개발 능력을 인정받았지만 이제는 잘 팔려서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해야 인정 받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배타적 사용권 제도가 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아직도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하면 상품개발 담당자의 인사고과에 반영하고 있다”며 “보험사 측면에서도 마케팅 및 홍보에 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과거에 비해 신청 수는 줄어들겠지만 없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녹십자생명은 지난 8일 ‘헬스케어유니버셜통합CI보험’ 상품에 대한 ‘건강관리 우수고객 할인제도’에 대해 배타적 사용권을 신청해 지난 20일자로 배타적 사용권을 인정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