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주가영 기자] 국내 생명보험회사의 해외투자는 증가하고 있지만 투자성과는 국내의 절반수준에 불과해 해외투자의 역량 제고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 정보의 비대칭성을 축소시키는 방안 마련에 힘써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보험연구원 이경희 전문연구위원과 최원 선임연구원은 27일 ‘생명보험회사의 해외유가증권 투자 성과와 시사점’이라는 연구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해외유가증권에 투자하는 생보사는 전체 22개사 중 FY2000에는 10개사에 불과했으나 FY2009에는 18개사로 늘어났다.

투자 규모도 FY2000 3천541억원에 불과했지만 FY2009에는 20조원을 초과했다.

그 결과 전체 유가증권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2.2%(대형사 15.3%, 중소형사 7.5%, 외국사 3.5%)로 높아졌다. 가장 비중이 높은 회사는 23.2%에 달한다.

투자 지역은 미국이 38.5%로 가장 높고 자산 항목은 채권이 80.0%로 압도적이다.

이는 국내 장기채 시장이 협소하기 때문에 보유한 부채 듀레이션에 매칭되는 장기자산에 대한 투자 목적으로 해외투자를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이경희·최원 연구원은 분석했다.

중소형사는 대형사와 외국사에 비해 리스크가 높은 신종유가증권 및 기타유가증권 보유 비중이 높다.

해외유가증권의 투자 수익률은 FY2000 중반 이후 하락하는 모습을 나타냈으며 금융위기 시에는 마이너스 수익률(FY2008 -0.5%)을 나타냈다.

FY2000∼FY2009 평균 투자에 수반되는 리스크 대비 수익률 기준으로 살펴보면 해외투자성과(2.2%)는 국내투자성과(4.4%)보다 낮았다.

해외분산투자 효과는 분석대상이 된 18개사 가운데 8개사에서만 나타났으며, 산업 전체적으로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경희·최원 연구원은 내년 4월 이후 개정된 위험기준 자기자본제도(RBC)가 의무 적용되고, 부채의 시가평가를 근간으로 하는 국제보험회계기준이 도입될 예정이므로 생보사의 해외유가증권 투자 필요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해외투자는 정보의 비대칭성, 거래비용 측면에서 국내투자보다 높은 성과를 시현하기 어렵기 때문에 철저한 리스크관리 기준에 의거하여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따라서 해외투자 시 고수익 추구는 매우 위험하며 내재한 리스크 특성을 정확히 이해하기 어려운 상품(예: 신종유가증권, 기타유가증권)을 편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

또한, 생보사들은 해외유가증권 투자 부문에서 목표한 수익 달성을 위한 투자 역량의 제고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 정보의 비대칭성을 축소시킬 수 있는 방안 마련에 힘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감독당국에서는 생보사들의 재무건전성 유지와 보험계약자 보호를 위해 해외투자 현황 및 자금흐름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며 관련 정보를 정기적으로 공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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