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김동욱 기자] 라응찬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사장단 미팅에서 본인 때문에 그룹이 손해를 입게된 점에 대해 사과하고 30일 이사회를 통해 거취를 표명하겠다고 밝혀 사실상 사퇴의사를 표명했다.

27일 신한금융 그룹에 따르면 이백순 신한은행장은 전날 신상훈 신한지주 사장의 집무실로 직접 찾아가 사과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서로 안부를 전하고 조직에 대해 걱정하는 얘기를 나눴으며, 신 사장은 이 행장에 '조직을 잘 추스르라'고 당부했다. 이후 신 사장은 라응찬 회장도 따로 만났다. 

라응찬 신한금융그룹회장
라응찬 신한금융그룹회장
또 오늘 오전엔 계열사 사장단 회의를 통해 라 회장이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사퇴 의사를 밝했다. 신한그룹 고위 관계자는 "라회장이 본인이 무리하다가 회사를 어렵게 만들었다면서 30일 이사회를 통해 거취를 밝히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라 회장은 이 자리에서 "새로운 분들과 여기 계신 분들이 신한을 잘 이끌어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져 사실상 사퇴 의사를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 고위 관계자는 "세분이 조직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면서 "직원들 앞에서 끝까지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것으로 해석해 달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사회가 있는데 그 전에 거취 표명은 없을 것"이라면서 "이사회를 통해 자연스럽게 다음 수순을 밟지 않겠냐"고 에둘러 표현했다.

이날 사장단 회의는 이달 초 라응찬 회장이 해외 기업설명회(IR)를 이유로 출장길에 오른 이후 열리지 않다가 거의 1달 만에 소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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