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 18일 자살한 이재찬 전 새한미디어 사장은 새한그룹이 망한뒤 거의 은둔 생활을 했다. 아파트에 혼자 머물고 있었으며 최근 5년간 가족과 떨어져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한그룹은 삼성그룹에서 분리된 뒤 (주)새한, 새한미디어 등을 주력사로 삼아 운영돼 왔으나 IMF 외환위기 전후 경영이 악화되면서 계열사들이 매각돼 사실상 공중 분해됐다.

이씨의 부친인 이창희 전 회장은 1991년 백혈병 판정을 받고 미국에서 치료를 받아오다가 그해 7월 사망했다. 고 이창희 회장은 삼성그룹에 입사한뒤 제일모직과 한국비료, 삼성물산 등을 거쳐 1973년에 새한미디어를 창업했다.

새한미디어는 1990년대 당시 연간 2400억원의 매출액을 올리는 세계유수의 비디오 및 오디오 테이프 생산업체로 성장했으나 이후 무리한 투자로 쇠퇴의 길을 걸었다.

(주)새한은 2008년 웅진케미칼로 넘어갔다. 비디오테이프를 만들던 새한미디어도 부실화되면서 2000년 경영권이 채권단으로 넘어가 아직 워크아웃 상태에 있다.

범 삼성가 관계자에 따르면 새한그룹이 망한뒤 이재관·재찬 형제는 대외 활동을 거의 하지 않았다. 계열사를 전부 매각하거나 채권단으로 넘긴 뒤 다른 사업을 뚜렷하게 진행한 것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삼성그룹은 이씨의 자살에 대해 "이미 새한그룹이나 새한미디어와는 지분관계가 청산된 지 오래됐기 때문에 우리가 언급할 사안은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가 새한미디어 회사의 경영에서 손을 뗀 지 오래됐고 현재 직업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유서는 아직 발견 안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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