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박소연 기자] STX조선해양은 미국의 시추전문 회사인 노블드릴링홀딩이 발주한 드릴십 선체 공사를 2억5천만 달러에 수주했다고 9일 밝혔다.

이 선박은 올해 들어 전 세계에서 처음 발주된 드릴십으로, 전체 건조 비용은 5억5천만 달러에 달한다.

길이 189m, 폭 32.2m 크기에 11노트 속력으로 이동할 수 있는 이 선박은 180명이 승선해 해저와 수심을 포함, 최장 1만2천m 깊이까지 시추작업을 할 수 있도록 건조될 예정이다.올해 첫 발주…다롄기지서 건조, 2012년 인도 예정

이 드릴십은 STX가 유럽 설계사와 공동으로 개발한 '콤팩트 드릴십(Compact Drillship)' 선형이 적용돼 북해와 같은 악천후 지역에서도 시추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유지보수비용 절감 효과와 저탄소 친환경 선박이라는 점도 특징. STX 다롄생산기지에서 만들어져 2012년 인도된다.

노블드릴링사는 미국에 본사를 둔 세계 2위의 시추 전문업체로, 69기의 다양한 시추설비를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미국의 시추업체인 프런티어사를 인수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STX는 지난 2007년 2억불 규모 해저파이프 설치 플랜트 수주를 시작으로 드릴십, FSU(부유식 원유 저장 설비)를 차례로 수주한 데 이어 이번 수주에도 성공, 해양플랜트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전 세계 드릴십 시장은 고유가에 힘입어 2007년 12척, 2008년 19척이 발주될 정도로 호황을 누렸지만 글로벌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오일 메이저들이 신규 발주를 축소하면서 작년에는 2척만 발주돼 시황이 침체된 상태였다.

한편 STX그룹 조선부문은 이번 드릴십 수주를 포함해 올 들어 65척, 50억5천만달러의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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