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주가영 기자] 고령화사회를 넘어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면서 이와 함께 노후를 위한 자금준비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정작 은퇴 후 생활자금 준비가 양적, 질적인 측면에서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은 전국 대도시 거주 2000가구를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우리나라 사람들은 은퇴 후 부부가 필요한 노후자금으로 월 210여만원을 생각하고 있지만, 그에 대한 준비는 64% 밖에 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삼성생명에 따르면 “은퇴 후 부부의 노후생활을 위해 월 얼마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냐”라는 질문에 조사 대상자들은 평균 월 213만원의 은퇴 후 생활자금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는 전년(09년:월 215만원)에 비해 2만원 낮아진 수준이다.

하지만, 은퇴 후 생활자금의 준비 상황을 묻는 질문에는 월 137만원만을 준비하고 있다고 답해 노후자금 준비율은 전년보다 6% 하락한 64%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생존 시 안정적으로 매월 연금을 받을 수 있는 개인연금보험의 가구별 가입율은 22.3% 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우리나라의 은퇴 준비는 양적, 질적인 측면에서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분석된다.

노후 자금을 준비하는 방법에 관한 질문(복수응답 가능)에서는 국민연금(71.4%)으로 준비한다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이자 배당을 받을 수 있는 금융상품(35.2%), 은퇴 후 연금 수령이 가능한 개인연금(26%) 순으로 노후 자금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선진국형 노후 준비 방법으로 일컬어지는 ‘3층 노후 보장’을 위해 필요한 개인연금과 퇴직연금은 그 활용도가 각각 26.0%와 11.2%에 불과 한 것으로 나타나, 우리나라 노후 준비 형태가 아직 선진국과는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 3층 보장방식 : 기본적인 생활자금은 국민연금, 표준적인 생활자금은 퇴직연금, 여유있는 생활보장은 개인연금을 통해 보장하는 방식)

삼성생명 관계자는 “이번 조사결과는 아파트 값이 하락하는 등 ‘부동산 불패 신화’가 깨질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나라도 급속히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점에서 경기에 민감한 부동산, 주식 등을 활용하기 보다는 금융 선진국과 같이 긴 노후에 안정적 현금 흐름을 확보할 수 있는 개인 및 퇴직연금의 가입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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