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정희원 기자] 코스피지수는 전일 중국 금리인상 악재로 뉴욕증시가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보였다.
20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13.12포인트(0.71%) 오른 1870.44로 마감했다. 전일 뉴욕증시는 중국의 금리인상과 미국 기업의 실적 발표가 기대치에 못미쳐서 하락세로 마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는 금융주의 강세로 상승세를 탔다.
이날 개인과 기관은 각각 545억원, 1073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1910억원 순매도했다. 중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영향이 크지 않은 데다 최근 조정에 따른 저가 매수가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종별로 은행주가 일제히 상승하면서 금융주 강세가 두드러졌다. 보험주와 증권주도 대부분 상승세를 나타냈다. 운송장비, 전기전자, 섬유의복, 화학, 통신, 기계도 오름세로 마감했다. 반면 철강금속과 건설, 전기가스, 의료정밀, 음식료는 하락했다.
특히 하이닉스(4.60%), KB금융(2.50%), LG화학(3.53%), 현대차(3.23%), 현대모비스(2.25%), 제일모직(4.04%), 현대해상(5.00%), 동부화재(5.54%)가 강세로 마감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분석팀장은 “개인은 중국의 기습적인 금리 인상을 증시 매수 기회로 삼고 있다”며 “저점에 사고 반등을 노리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고 관측했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금리인상은 일종의 정치적인 제스처로 글로벌 공조의 균열을 보여준다는 점에선 부담이다”며 “11월 G20 정상회의가 열리기 전까진 주요국의 세력을 과시하는 발언이 시장에 날아들 것이다”고 전망했다.
중국의 금리 인상이 앞으로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더 제한적일 전망이다. 금리 인상 자체가 파괴력이 높은 정책이 아닌데다 금리 인상폭 역시 중국 경제 성장세를 약화시킬 만큼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주이환 유진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2006년 4월 중국의 첫 금리인상에도 중국증시는 3주간, 한국증시는 2주 넘게 상승한 후 조정을 보였다”며 “시간를 감안하면 중국 금리인상이 증시 조정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팀장은 “중국정부가 기준금리를 올린 배경을 보면 내부적으로 위안화 평가절상을 용인했다는 점이 반영된 듯하다”며 “위안화 강세는 국내기업들의 대중국 수출확대 효과가 있어 중장기적으로 국내 증시에 호재가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