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정희원 기자] 전일 미국증시가 기업들의 어닝효과에 힘입어 큰 폭으로 상승 마감했다.

장 초반 하락세로 시작한 미국증시는 씨티그룹이 예상보다 많은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반등으로 돌아섰다. 다우지수는 80포인트 이상 상승하며 1만1000선을 넘었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상승으로 마감했다. 특히 은행주가 주가 상승을 주도했다.

씨티그룹은 이날 3분기 순이익이 21억70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하면서 씨티그룹 주가는 5% 이상 상승했다. 씨티그룹의 실적 호재로 JP모간과 뱅크오브아메리카가 각각 2.8%, 3.1% 오르며 은행주가 전반적으로 상승 마감했다.

제프리스의 크렉 페컴 스트래티지스트는 “씨티그룹이 예상보다 나은 실적을 발표해 은행주가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며 “씨티그룹은 주택 압류 조사에 대한 우려를 악화시키지 않았다”고 밝혔다.

장 마감 후 애플과 IBM이 역시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애플은 3분기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인기에 43억1000만달러의 순이익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주 집중적으로 예정된 미국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다양한 경기지표와 부양책에 약발이 떨어진 국내증시에 새로운 모멘텀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종성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실적발표가 예정된 미국 기업 112개 중 92개의 컨센서스가 전년동기 실적보다 개선될 것으로 집계 된다”며 “이전 어닝시즌과 같은 서프라이즈가 나온다면 시장은 어느 때보다 상승모멘텀을 크게 얻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미국 기업들은 지난 2009년 1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예상치 보다 5∼13% 정도 증가된 실적을 내놓으면서 투자자들의 기대를 만족시켰다. 또한 예상치를 넘는 실적을 발표하는 기업들의 비율도 매 어닝시즌마다 70%를 넘어서고 있다.

국내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가 조정을 받는 이유를 주도주의 약세에서 찾고 있다. 특히 IT주는 기업들의 3분기 실적에 대한 불안감이 커서 애플, IBM 등 미국 IT기업들의 실적발표는 의미가 크다고 의견을 내세웠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가 1900선을 저항으로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이다”며 “미국이 어닝시즌을 맞이할 때마다 시장의 안정성이 확보됐던 과거 경험을 미뤄본다면 조정시 적극적으로 주식비중을 확대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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