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정희원 기자]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로 돌아서자 풍부한 시중유동성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지난 14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25%로 동결하자 국고채 3년물 금리가 20bp 급락해 3.08%를 기록했다. 지난달 물가상승률 3.6%와 비교할 경우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이다.

지난 2004년부터 2007년까지 실질금리가 낮자 은행에서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대거 이동했고 증시가 2000포인트를 돌파하는 강세장의 모멘텀으로 작용했다.

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시 대기자금이라 할 수 있는 고객예탁금과 CMA잔고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고객예탁금은 지난 13일 현재 14조6750억원으로 증시가 급등하기 직전인 8월말 12조 6814억원에 비해 2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CMA 잔고 역시 43조2444억원으로 1조원 가량 늘었다. 반면 은행의 수신은 지난 8월 3조5000억원이 감소한데 이어 9월에도 3조3000억원이 줄었다.

한편 최근 랩어카운트 상품도 인기를 끌면서 시장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말 10조원 정도였던 랩 시장 규모는 1년도 안돼서 30조원 수준까지 커졌다.

외국인은 달러약세와 이머징국가 통화의 상대적 강세로 지속적으로 매수에 나서고 있다. 미 연준의 양적완화 정책을 감안할 때 당분간 이같은 기조가 지속될 전망이다.

연기금의 매매방향에 대해 이수진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투자비중 목표치가 16.6%지만 7월까지 14.3%를 달성했다"며 "앞으로 직간접적으로 최대 5조원 정도의 매수 여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주도로 주식시장의 강세가 지속되면 실질금리 마이너스 시대에 국내 유동성 또한 증시에 투입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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