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정희원 기자] 미래에셋증권은 과거 국내펀드시장에 열풍이 불었을때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명성을 떨쳤지만 현재는 그 모습을 찾아 볼 수 없다.
미래에셋증권은 금융위기 이후 수익증권 부문만 아니라 브로커리지, IB 등 주요 영역 전반에서 점유율이 동반 하락했다. 특히 펀드시장의 침체로 인한 브랜드 파워 약화로 고객 기반 자체가 축소됐으며 보수적인 경영정책으로 인해 리스크 높은 사업 부문이 크게 위축됐다.
7일 오후 2시 20분 미래에셋증권은 전날 대비 200원(-0.33%) 하락한 주당 6만1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스마트폰 주식거래가 증가했다는 호재성 보도자료에도 불구하고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1분기(4월~6월)의 영업이익이 241억700만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59.82% 감소했다. 같은기간 매출액은 3450억9900만원으로 37.30% 줄었고 순이익 역시 50.33% 감소한 237억6800만원을 기록했다.
또한 전문가들은 펀드 환매로 인해 미래에셋증권의 2분기 실적마저 저조했다며 당분간 수익성을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KTB투자증권은 미래에셋증권에 대해 향후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봤으며 토러스투자증권과 우리투자증권도 펀드 자금이 유입되기 전까지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평가했다.
김희준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2분기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를 20% 이상 하회하며 부진했다"며 "자기매매수지가 22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금리 하락기에 그다지 큰 평가이익을 거두지 못했음에도 금리 상승기에 대규모의 평가 손실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실망스러운 결과이다.
한편 미래에셋증권은 올 3분기 파생결합증권(DLS) 시장에서 투자자들을 모으는데 실패했다. 분기별로 일부증권사가 1~2개의 DLS를 발행하려다 취소한 경우는 있지만 미래에셋증권처럼 무더기 발행 취소는 이례적이다.
발행 성공률은 21.42%로 2개 종목을 발행하려다 취소한 동부증권을 제외하면 가장 낮다. 발행률도 3.47%로 약 942억원 어치를 발행하려다 약 33억원을 모으는데 그쳤다. 영업과 마케팅분야에서 제대로 업무추진이 안되고 있는것으로 판단된다.
하나대투증권과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 교보증권, NH투자증권, 메리츠종금증권, 신영증권 등 7개 증권사가 100%의 발행 성공률을 보인 것과는 크게 대조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