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김두윤 기자] 하이닉스가 경쟁사인 엘피다의 실적 전망치 하향 소식에 강세로 장을 마감했다.

6일 주가는 전일보다 650원(2.86%) 오른 2만3400원을 기록했다. 매도에 나선 개인과 매수로 맞선 기관간 공방이 나타나며 이날 거래량은 어제의 두배 가까이 늘어난 1570만주를 기록했다. 3시 30분 현재 기관은 530만주를 순매수한 상태다.

시초부터 2%대 강세로 출발한 주가는 최근 가격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물량이 출회되며 장중 상승폭이 축소됐지만, 2만3000원 부근에서 지지가 나타나며 장 막판 상승폭을 확대해 4%대에 근접하기도 했다.

이는 세계 3위 D램 업체인 일본 엘피다가 올해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함에 따라 D램 가격의 하락폭이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전일 블룸버그는 유키 사카모토 엘피다 회장은 내년 3월까지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000억~6500억엔(약 8조7523억원), 1000억~1200억엔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는 당초 제시했던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 7000억엔과 1600억엔을 크게 밑도는 수준.

사카모토 회장은 "여름을 지나면서 PC 메모리 수요가 원래 기대했던 만큼 발생하지 않았다"면서 "수요가 없다면 설비 투자도 증설할 필요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설비투자(Capex) 비용도 당초 계획된 1500억엔에서 1150억엔으로 23% 줄어든다.

이가근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D램 가격 급락이 앞으로의 설비투자를 급격히 축소시키고 있다"며 "엘피다가 설비투자를 23% 줄인다고 하지만 이미 반기가 지난 시점이기 때문에 23% 하향 조정은 사실상 앞으로 6개월의 설비투자를 절반 가까이 줄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하이닉스는 이날 경기도 이천시에 소유한 토지에 대한 자산 재평가 결과 토지자산이 1816억원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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