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노조, "이 행장, 재일교포 주주에 5억 받아" 주장
은행 관계자, "자금 받았지만 대가성 없고 통장에 그대로 돈 남아 있다" 해명
2010-10-04 김동욱 기자
[경제플러스=김동욱 기자] 이백순 신한은행장이 취임한 직후 재일교포 주주들에게서 5억원이 든 통장을 받고 이를 보관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3일 신한은행 관계자들에 따르면 일본 오사카에 사는 신한은행 재일동포 주주 K씨는 지난해 4월 5억원이 들어 있는 본인 명의의 통장을 도장과 함께 일본 신한은행 직원을 통해 이 행장 쪽에 건넸다. 신한은행 노동조합은 최근 이런 제보를 접수하고 이를 지난 주말 이사회에 정식 통보했다.
은행 일부에서는 이 돈이 행장 취임 축하금이며 인출 내역도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인출 내역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노동조합 관계자는 “(인출 내역의 존재 여부에 대해서는) 뭐라고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홍보팀 관계자는 “축하금은 절대 아니다”라며 “한 푼도 인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은행내에서 이미 확인된 사안에 대해 폭로전 양상으로 몰고 가려는 세력이 있다”면서 “이러한 소모적인 논쟁이 신한은행을 위해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금융권에서는 신상훈 신한지주 사장의 이희건 명예회장 고문료 15억원 횡령 의혹과 함께 이백순 신한은행장과 재일교포 주주가 연관된 은행 비서실의 불투명한 자금보유로 다시 한 번 도덕성 논란에 휩싸일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