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트레이드증권, ‘온·오프 통합, 종합 증권사로 역량 강화’
선물업 분야에서 빠른 전략, IT부문에서 승부건다
[경제플러스=정희원 기자] 국내 최초 온라인 증권사인 이트레이드증권이 최근 오프라인 영업을 강화하면서 종합 증권사로 도약하고 있다. 자산관리(PB)센터 확충·선물업 인가 등을 바탕으로 금융투자업계의 리더로 앞서 나가겠다는 포부다.
이트레이드증권은 온·오프라인 조화를 위해 인력 확충, 유상증자 등 종합 증권사로서의 기반 마련에 나섰고 법인영업사업본부·IB사업본부·트레이딩사업본부·리서치지원본부 등 신설된 조직도 안정적으로 정착시켰다.
남삼현 이트레이드증권 사장은 금융위기가 절정이던 지난 2008년 10월 1일 대표이사로 취임했고 지난 6월 연임에 성공해 향후 3년 동안 회사를 이끌게 됐다.
직원 100명에 온라인 브로커리지 기반의 소형 증권사였던 이트레이드증권은 남삼현 사장 취임 1년 만에 300명의 직원이 IB, 법인영업, 트레이딩, 리서치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는 종합증권사로 탈바꿈했다.
남 사장은 은행을 통해 일반 고객을 모아 온라인 주식 거래만으로 수익을 추구하는 모델은 한계에 도달했다고 판단한다. 그는 “이미 대부분 주식거래가 온라인으로 이뤄지는 만큼 온라인 증권사와 오프라인 증권사 구분 자체가 무의미해졌다”며 “기존 온라인 증권사 모델에 집착해서는 미래가 없다”고 강조했다.
남 사장은 2010년에는 이트레이드증권이 당기순이익 380억원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규사업부문이 질적으로 성장하고 기존 사업부문의 안정성이 뒷받침되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생각이다.
이트레이드증권 사장 취임 전 4년간 우리선물 대표이사를 맡아온 남 사장은 선물업 분야에서 발 빠른 전략으로 업계를 선도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남 사장은 “이미 선물업 관련해선 증권업계에서 가장 효율적이고 빠른 조직을 구축하고 있으며 올해 FX마진 거래도 추가로 서비스하고 HTS에도 지속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남 사장은 또 대형사들의 저가 온라인 브로커리지 시장 진출을 ‘고객맞춤형 온·오프라인 PB’로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고객 서비스의 질을 좌우하는 IT부문에서 승부를 건다는 전략이다.
그는 “해외선물 서비스야말로 온라인 IT서비스가 핵심역량을 차지하는 만큼 자신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든 부문에서 대형사가 쉽게 할 수 없는 차별화된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남 사장은 더 이상 키움증권과 이트레이드증권을 비교하지 말아 달라고 주장한다. 이트레이드증권은 이미 키움증권과는 다른 길을 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트레이드증권은 오프라인으로 사업영역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영업부(여의도)PB센터, 테헤란PB센터, 용산PB센터, 평촌PB센터 등 벌써 PB센터를 4개 만들었고 향후 경기도 지역에 추가로 PB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법인영업, 투자은행(IB), 리서치에서도 가시적인 성과가 점점 나타나고 있다.
남삼현 이트레이드증권 사장은 신년사에서 “지금까지의 성과는 시작에 불과하다”며 “2010년에는 종합증권사로서의 성장동력 강화를 목표로 또 한 번 도전하자”고 강조했다.
남 사장은 “지난해 리테일과 법인영업, IB, 트레이딩 등 전 사업부에서 흑자를 기록했다”며 “수익성과 안전성을 갖춘 종합증권사로서의 사업기반을 확고히 구축했다”고 자부했다.
이렇게 구축된 사업기반의 내실을 갖추고 장기적인 회사의 성장발판을 다지려면 이트레이드만의 시스템을 확립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게 남 사장의 생각이다.
이에 남사장은 세 가지 역량강화 방안을 제안했는데 ▲전사적 컨센서스 확립 ▲도전정신 ▲신바람 나는 조직문화 등이 바로 그 것이다.
남 사장은 “우리는 임직원의 70%가 입사한 지 1년이 되지 않아 간혹 소통의 부족이라는 문제점이 있을 수 있다”며 “어떤 사안에 대해 보거나 알게 되면 한 번 더 챙겨보고 공유하자”고 직원들에게 제안했다.
또 어떠한 상황에서도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혜를 길러야 하며 이를 위해선 스스로 도전하고 경험하는 도전정신을 길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좋은 근무환경, 성과주의 문화, 투명한 경영, 노사가 함께하는 경영 등 신바람 나게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남 사장은 앞으로 PB센터를 점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주식거래가 많은 중산층을 타깃으로 하고있다. 고액 자산가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기존 증권사 PB센터와 차별화할 계획이다. 다양한 투자 수단을 활용하며 소규모 자산가들에게도 차별 없이 다가가는 ‘실속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있다.
남 사장이 생각하는 이트레이드증권의 장·단점이 있다. 이트레이드증권은 10년 전 우리나라 최초로 설립된 온라인 전문 증권사다. 설립 당시부터 지금까지 고객에게 가장 저렴한 수수료로 최적의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해 온 경험과 역량이 있다. 탄탄한 고객 기반과 축적된 온라인 마케팅 역량은 쉽게 만들 수 없는 장점이다.
반면 단점으로는 신규 인력의 비중이 매우 높아 타 증권사와 차별화되는 우리만의 조직 문화를 갖추고 있지 못하다는 점이다. 하지만 전 직원이 제2의 창업을 한다는 마음으로 열정적으로 일에 뛰어들고 있어 혁신적인 기업 문화를 정착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남 사장은 책임 경영 차원에서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또 개인적으로도 이트레이드증권의 주식 가격은 저평가돼 있다고 생각한다. 비교 가능한 회사들이나 잠재적인 발전 가능성을 볼 때 투자 가치가 높다고 판단했다.
특히 최근 이트레이드증권의 실적은 전년 대비 탁월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 그런데 이는 적지 않은 투자와 함께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 투자를 상대적으로 줄였다면 보다 많은 산술적 성과를 실현할 수 있었을 것이다.
남 사장의 경영 철학은 구성원 간의 신뢰를 특히 중요시 한다. 금융업에서 신뢰는 무엇보다 중요한 덕목이다. 또 신뢰가 있다면 서로간의 원활한 의사소통도 가능해져 회사 전체의 시너지가 더욱 높아질 것이다.
또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직원들에게 항상 강조한다. 지금의 젊은 증권맨들은 불행하다. 예전에는 수많은 실수를 해가며 실력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하지만 지금의 금융업계는 이 같은 실수를 용서하지 않는다.
그래서 잠재력은 있지만 실수를 통해 한층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있다. 이 때문에 단기적 성과보다 실수를 하더라도 도전적이고 넓은 시각을 임직원들에게 주문하고 있다.
그러나 ‘고의적인 사기’는 절대 용서하지 않는다. 또 실수를 통해 배울 줄 모르는 이도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남 사장은 “앞으로도 지금과 같이 열심히 회사를 성장시키고 효율적인 투자를 지속해 나갈 것이다”며 “여러 임직원들과 함께 역동적이고 효율적이면서도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기업 문화를 만들어가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