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IB사업기반으로 수익다변화 추구
농협과의 시너지 창출 극대화, 고객 맞춤형 통합 상품 개발
[경제플러스=정희원 기자] NH투자증권은 2006년 1월 농협그룹의 일원으로 출범한 이후 자본 확충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과 적극적인 영업 활동을 통해 규모와 수익 창출 면에서 국내 대형 증권사 반열에 오르기 위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정회동 사장이 취임한 2008년 3월 이후 같은 해 글로벌 금융 위기를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2008년과 2009년 중 2차례에 걸친 건설사 유동화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했고 구조화금융에서도 큰 폭의 성장세를 이뤄 투자은행(IB) 사업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특히 정 사장은 “농협과의 시너지 창출 극대화를 바탕으로 고객 맞춤형 통합 상품을 개발하는 등 상품 개발 능력과 국내외 고객 기반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감으로써 국내 대형 증권사와 대등한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예정이다”고 강조한다.
정 사장은 1980년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LG투자신탁운용 상무, LG투자증권 지원총괄 부사장, 흥국증권 사장을 거쳐 지난 2008년 NH투자증권에 새 둥지를 틀었다.
취임 이후 그는 줄곧 직원들에게 ‘신의와 열정’을 강조해왔다. 금융시장에서 신의와 신뢰를 잃는다면 이는 모든 것을 잃은 것과 같다고 말할 정도로 금융투자업계의 신뢰를 중요시 여겼다.
정 사장은 “시장에 대한 신뢰, 주주에 대한 신뢰, 회사 구성원 상호간의 신뢰 등 신뢰는 우리 인생에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다”며 “목표를 달성하는 것 또한 약속이다”고 강조했다.
즉, 매년 제시하는 사업목표 또한 기필코 달성해야하는 모두의 지향점이자 지켜야할 서로간의 약속이라는 얘기다. 아울러 그는 “약속의 실현을 위해 노력하는 뜨거운 열정도 필수요소”라고 덧붙였다.
NH투자증권의 주요 사업부문 중 리테일 영업부문은 자산관리영업을 적극 추진해 기존의 주식 위탁 수수료 일변도의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가고 있다.
개인 및 지역 금융회사 등을 대상으로 한 소매채권 영업은 업계 최상위권의 실적을 기록하는 등 새로운 고객과 시장을 개척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투자은행 사업부문에서는 우수 인력의 지속적 확충을 통해 IB 사업 역량을 업그레이드해 나감으로써 기존의 회사채 인수 및 기업공개(IPO) 등 전통적 IB 영업뿐만 아니라 부동산금융과 구조화금융(ABS, ABCP) 부문 등에서도 경쟁력 우위를 확보해 나가고 있다.
상품운용부문에서는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바탕으로 주식 및 채권 운용 등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한편 2008년 7월 장외파생상품 겸영 인가 이후에는 고객의 다양한 니즈에 부응할 수 있는 주가연계증권(ELS)·파생결합증권(DLS) 등의 다양한 파생결합증권을 발행·판매해 2009년 업계 7위의 ELS 발행 실적을 기록하는 등 단시간 내 시장 진입에 성공했다.
법인영업 부문은 해외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하는 글로벌 영업을 강화하는 등 국내외 고객 기반 확대를 바탕으로 NH투자증권의 안정적 수익원의 하나로 자리 잡고 있으며 향후에는 프라임 브로커리지 사업 추진 등 그 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NH투자증권은 특히 정 사장 취임 2년 차를 맞은 2009년에 예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뛰어난 성장세를 보였다. NH투자증권의 제28기(2009년 4월 1일~2010년 3월 31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27.4% 증가한 1018억 원,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98.4% 증가한 724억 원을 기록함으로써 전기 실적을 크게 웃도는 성과를 냈다.
각 영업부문별로 보면 위탁영업부문(리테일 및 법인영업)에서는 위탁 수수료 수입이 전기 대비 39.8% 증가한 512억6000만 원을 기록했다. 특히 리테일 부문에서 지역농협과의 시너지 영업 및 그 외 지역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한 소매채권 영업을 강화해 이 기간 중 소매채권 판매액이 3조9000억 원에 이르는 등 뛰어난 결과를 냈다.
IB 사업부문에서는 채권 인수 및 구조화금융(ABS, ABCP 등) 등을 중심으로 전기 157억9000만 원 대비 465.1% 증가한 892억 원의 수익을 창출했으며 상품운용부문도 채권 운용 수익 765억2000만 원을 포함해 ELS 등의 파생결합증권 판매가 크게 증가함에 따라 관련 수수료 수익이 전기 48억5000만 원 대비 610.9% 증가한 344억8000만 원을 기록했다.
정 사장은 “그간 지속적인 금융 인프라 확충과 사업 각 부문의 경쟁력 확보를 통해 수익 창출 능력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왔다”며 “자본시장법 시대에 발맞춰 투자자 보호 시스템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100% 유상증자의 성공으로 대형증권사 도약을 위한 물적 토대를 구축했고 리테일 영업망 확충 및 리서치센터 강화, CMA 출시, 신탁 및 퇴직연금시장 진출, 그리고 소매채권 딜러지정 등 종합금융투자회사로서의 면모를 착실히 다져왔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기업신용등급이 A+로 2년 동안 8단계나 상승했고 윤리경영에도 앞장서 증권선물거래소의 ‘2007 우수 컴플라이언스 기업’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정 사장은 “농협과의 시너지 및 자산관리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선진적인 IB 중심의 증권사”라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며 다음과 같은 경영과제를 실천해 나가고자 한다.
첫째, 차별화 전략의 실천으로 농협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자산관리영업, IB영업, 채권영업에 특화된 증권사로 거듭나는 것이다. 농협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회사의 평판과 신인도를 제고해 수익기반의 질적 성장을 기하는 전략이다.
둘째, 인재경영의 실천으로 훌륭한 인재가 최적의 위치에서 최대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증권회사를 만드는 것이다. 공정하고 합리적인 인사제도와 성과보상시스템을 확립해 조직역량을 극대화해 인재가 모이는 회사, 인재를 키우는 회사, 인재가 머무르고 싶은 회사를 만드는 것이 목표이다.
셋째, 최고의 영업지원 시스템 구축으로 영업력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IB 및 PB 영업, 자산관리영업을 뒷받침하기 위한 리서치센터 강화, 종합금융투자회사로서의 서비스 제공을 위한 전산시스템 구축, 선진 기업문화 확립 등으로 최고의 인프라 조성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더불어 장외파생상품 및 헷지펀드 설립 등 현재 추진 중인 신사업 진출도 차질없이 진행해 새로운 수익원 창출에도 심혈을 기울이는 것이다.
한편 정회동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중국 교훈집 설원에 있는 토적성산은 ‘흙이 모이면 산을 이룬다’는 말로서 작은 일이 쌓여 큰일을 성취한다는 뜻이다”며 “우리가 지난해와 같은 성과를 한 해 또 한 해 쌓아 간다면 ‘리딩 컴퍼니’는 물론 ‘No.1 컴퍼니’로의 도약도 빠르게 이뤄낼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