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0선 앞두고 ‘펀드 환매’...상승세는 변함 없다

2010-09-30     정희원 기자

[경제플러스=정희원 기자] 1900선을 앞두고 ‘펀드 환매’에 대한 부담은 있지만 신규 유입액도 증가하고 있어서 무리없이 상승세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증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지난 28일 국내 주식형펀드(ETF제외)에서 전일 대비 1345억원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국내 주식형펀드는 16일 연속 자금 순유출이며 주식 시장이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환매물량이 쏟아졌다. 해외 주식형펀드 39거래일 연속 순유출을 지속했고 유출규모는 179억원이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0.26% 내린 1855.97포인트를 기록하면서 환매 규모가 커진 것으로 판단된다. 머니마켓펀드(MMF)에는 3900억원이 순유입됐고 채권형펀드에는 700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하지만 지수가 상승할수록 순유출 규모는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순유출액은 지난 13일 5342억원을 정점으로 이후 계속 줄어들어 지난 27일에는 181억원까지 떨어졌다.

이미 환매 물량이 나올 만큼 나왔고 환매 못지 않게 새롭게 펀드로 유입되는 자금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특이하다. 신규 유입액이 늘어나다 보니 순유출 규모도 감소하고 있다.

최근 국내 주식형펀드의 신규 가입 추이를 보면 15일까지만 해도 1000억원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16일 1117억원을 기록하더니 27일에는 1879억원까지 증가했다. 특히 공모펀드로 1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연일 유입되고 있다.

펀드환매 물량이 많아도 주가에 충격을 주는 형태의 물량 압박 상황은 아니다. 순차적으로 유입된 자금이 유출시에도 순차적으로 유출돼 거치식 자금이 일시에 빠져나가면서 증시에 충격을 주는 것과는 다른 상황이다. 연초부터 7월까지 랩어카운트에 유입된 자금은 약 9조8000억원이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펀드 환매는 외국인에게 유동성을 제공하는 정도에 그칠 수 있다"며 “국내주식형펀드에서 빠져나간 자금 중 일부가 랩상품으로 이동하고 있어 다른 방식의 자금 유입도 기대할만 하다”고 밝혔다.

김 팀장은 연말 강세장에서 투자할만한 종목으로는 녹색 관련주와 중국 관련주를 추천했다. 외국인이 국내 주식시장에 유동성을 제공하고 있지만 외국인 매수 종목 보다는 환매압력으로부터 벗어나 있고 성장 프리미엄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