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자사주 일부 매각…경영권 '제동'
2010-09-29 박소연 기자
[경제플러스=박소연 기자] 현대상선의 자사주 매각은 현대그룹 측의 경영권 방어라는 해석이 제기됐다.
동양종금증권은 현대상선에 대해 "지난 28일 우호세력인 넥스젠캐피이 현대상선 자사주 0.6%를 매입했다"며 경영권 방어측면에서 자사주 거래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강성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넥스젠캐피탈이 매입한 현대상선 주식 90만주는 현대상선이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로 판단된다"며 "이번 공시의 의미는 현대그룹의 현대상선에 대한 의결권 확대"라고 진단했다.
현재 현대중공업과 KCC 등이 보유하고 있는 현대상선 지분은 30.5%로, 매물로 나온 현대건설이 현대상선 지분 8.3%를 보유한 상황에서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을 인수할 경우 경영권을 위협할 수준까지 지분율이 높아지게 된다.
강 연구원은 "누가 현대건설을 인수하느냐에 따라 현대상선의 지분 구조가 달라질 수 있는 상황에서 이번 자사주 거래가 이뤄졌기 때문에 현대그룹 측이 경영권 방어에 들어갔다는 해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대상선이 현대건설 인수를 위해 추가적 현금확보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인수시 현대상선에는 재무적 부담, 재무적 투자자들에 대한 의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