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車보험 손해율 ‘사상 최악’ 수준 될 듯

2010-09-29     주가영 기자

[경제플러스=주가영 기자] 잇따른 자연재해와 명절로 인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크게 올라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13개 손해보험사의 이달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평균 81.5%였던 지난달보다 훨씬 높은 90%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손해율은 고객이 낸 보험료 중에서 보험금으로 지급되는 비율로, 손해율이 80%를 넘으면 자동차보험 부문에서 대규모 적자가 불가피하다.

9월 손해율이 치솟은 것은 태풍 곤파스, 집중호우, 추석이라는 3대 악재가 겹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달 초 강풍과 집중호우를 동반한 태풍 곤파스가 한반도를 덮치면서 수많은 침수피해 차량이 발생했다.

13개 손보사에 접수된 곤파스 피해 차량은 2만3천대에 이르며, 총 보상액은 310억원에 달한다.

더구나 추석 전날인 21일에는 집중호우로 4천대에 달하는 침수피해 차량이 추가로 생겼다.

둘을 합치면 태풍ㆍ호우로 인한 보상금은 360억원 가량으로, 한달에 지급되는 자동차보험 보상금(7천억원)의 5%에 해당한다. 다시 말해 손해율이 5%포인트나 높아졌다는 의미다.

추석 또한 손해율 상승요인 중 하나다. 지난해 추석 당일 교통사고 사상자가 평소보다 65% 급증한 것에서 알 수 있듯 교통사고 건수가 크게 늘어나 자동차보험금 지급액도 급증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9월 손해율이 사상 최악 수준이 되지 않을까 염려하고 있다.

최근 10년래 손해율이 가장 높았던 때는 사상 유례없는 폭설이 내렸던 2005년 12월로 92.6%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