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남용 부회장 사임, 구본준 부회장 체제로

남용 부회장, 부진한 현 경영상황 책임 이사회에 표명

2010-09-17     김두윤 기자

구본준 LG상사 부회장
[경제플러스=김두윤 기자] LG전자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구본준 LG상사 부회장이 선임됐다. 구 대표는 최근 침체된 분위기를 쇄신하고 재도약에 나서고 있는 LG전자의 구심점이 될 전망이다.

LG는 구본준 LG상사 부회장이 10월 1일자로 LG전자 대표이사를 맡게됐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현재 LG전자 대표이사인 남용 부회장이 17일 개최된 LG전자 이사회에서 CEO로서 현재의 부진한 경영상황에 대해 책임을 지는 한편, 새로운 최고경영자를 중심으로 내년 이후를 준비토록 하기 위해 연말 정기 인사 이전에 사의를 표명한 데 따른 것이다.

LG그룹에 따르면, 남용 부회장은 최고경영자로서 현재의 경영상황에 대해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정기인사 이전 이사회에서 사의를 표명했다.이사회는 하루빨리 조직분위기를 쇄신해 현재의 어려운 국면을 타개하길 바라는 남 부회장의 뜻을 존중, 용퇴의사를 수용했다.

이에 따라 이날 이사회에서는 구본준 LG상사 부회장을 LG전자 집행임원으로 선임했다. 구 부회장은 내년 3월 주총과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로 선임되는 절차를 밟게 될 예정이다.

한편 지난 4년동안 LG전자의 경영혁신과 글로벌화에 기여한 남용 부회장은 LG전자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게 되며, 내년 3월 정기주주 총회까지는 LG전자 대표이사직을 유지하게 된다.

LG관계자는 이번 사임에 대해 "남 부회장의 뜻과 이사회의 결정은 현 시점에서 조직 전체가 한 마음이 되어 어려운 상황을 조속히 극복하고 내년 이후를 대비하는 비상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였다"고 밝혔다.

구본준 부회장(59‧사진)은 구본무 회장의 친동생으로, 구자경 명예회장의 3남이다.

구 부회장은 서울대 계산통계학과와 미국 시카고대학원을 졸업, 이후 LG전자, LG화학, LG반도체, LG디스플레이, LG상사 등 LG의 주력계열사에서 임원과 CEO를 두루 거치며 IT기기와 반도체, LCD, 자원개발사업 등 주요사업을 이끌어 왔다.

지난 1987년부터 1995년까지 9년간 LG전자에서 근무했으며, 1982년 미국 AT&T에서 프로젝트 매니저 이후 2007년 LG상사 대표이사를 맡기 전까지 약 25년간 전자 비즈니스에 몸담아왔다.

한편 남 부회장은 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까지는 대표이사직 유지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