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기준금리 연 2.25% 동결
[경제플러스=정희원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지난달과 같은 연 2.25% 수준으로 동결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9일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전달과 동일한 연 2.25%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미국과 일본, 중국 등 주요국 경기가 예상보다 살아나지 않으면서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취했던 부양조치를 연장해야 한다는 정서가 확산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G2O 국가 중 가장 먼저 금리인상을 단행한 호주 중앙은행도 글로벌 경기둔화 가능성 확대를 이유로 들며 지난 7일 열린 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4.5%로 동결했다.
한은은 “앞으로 주요국 경기의 변동성 확대 등이 세계 경제의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올 하반기 국내 경제성장률이 상반기보다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과 물가동향, 부동산 시장 위축 등도 이번 동결 결정의 한 배경으로 판단된다.
정부가 주택 거래 활성화 대책을 펴는 상황에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은 정책 당국간 상반된 행동으로 비춰질 수 있다. 하지만 국내 경기가 대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연내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남아있다.
수출이 계속 호조를 보이고 소비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고용사정도 민간부문을 중심으로 개선하는 모습이다. 앞으로 경기상승세 지속에 따른 수요 압력 증대로 상승 압력이 계속 커질 것으로 보이면서 금리인상 압력이 커질 전망이다.
한은은 “앞으로 통화정책은 우리 경제가 견고한 성장을 지속하는 가운데 물가안정이 유지될 수 있도록 운용할 것이고 국내외 금융경제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수행해 나갈 것이다”고 설명했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금통위에 앞서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올해 세계 경제가 조금씩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고는 있지만 여러 가지 불안요인이 계속 존재하고 있다”며 “아직 국내외 경제여건이 뚜렷이 개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