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지경부 기금 절반을...허공에
운용지침 어기고 주가연계펀드 투자해
[경제플러스=정희원 기자] 한전 전력기반조성센터가 지식경제부의 기금을 위탁관리하면서 주가연계펀드(ELF) 12개 상품에 1700억원을 투자했다가 350억원의 손해를 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기금을 운용한 증권사 중 NH투자증권은 원금 손실률이 56.83%로 가장 큰 피해를 안겼다. 150억원의 원금 중에 상환액이 64억7500만원에 불과해 원금의 절반 이상을 날린 셈이다.
지난 5일 민주당 김재균 의원에 따르면 2009년도 지식경제부 결산심의 결과 전력산업기반기금이 자산운용규정을 위반하면서 무리하게 주가연계펀드에 투자해 350억원의 원금 손실을 봤다고 밝혔다.
지경부가 제출한 2009년 자산운용성과보고에 따르면 1700억원 가운데 상환액이 1350억원에 불과했다. 막대한 손실을 초래한 주가연계펀드 판매사는 10여개 정도의 증권사이다.
김 의원에 따르면 12개 주가연계펀드상품 중 9개가 손실을 기록했으며 특히 각각 150억원이 투자된 NH투자증권, 우리투자증권, 대우증권의 경우 손실액이 각각 85억2448만원, 75억5957만원, 75억6215억원 등으로 원금 손실이 50% 이상이었다.
주가연계펀드는 고위험의 파생상품이어서 기금의 여유자금 운용시 파생상품은 기본적으로 헷지거래와 차익거래 위주로 이용하며 투기적 거래는 원칙적으로 금지한다고 규정하고 있는 자산운용지침 8조에 의해 원칙상 금지된 펀드상품이다.
김 의원은 “투기적 거래로 날려버린 350억원이면 기초생활수급자와 사회복지시설 1만개에 전기요금 20%를 할인해 줄 수 있는 금액이다”며 “지경부와 한전 전력산업기반조성센터의 전문성 부족, 내부통제의 부실, 리스크관리 시스템 미비 등으로 기금 손실이 초래됐다”며 철저한 대책 마련을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전력산업기반기금은 사업성 기금으로 자산운용에 있어 기본적으로 수익성보다는 안정성을 추구해야 하는데 주가연계펀드와 같이 개별 주가지수 연동형 고위험 상품에 일반적인 공적 기금이 투자한 경우를 지금까지 찾아 볼 수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