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노조, '검찰조사 완료 전 신상훈 해임 안된다'
노조 관계자, 잘못 있는 당사자는 대가 반드시 치를 것...라 회장은 듣기만
[경제플러스=김동욱 기자] 신한은행 노동조합이 신상훈 신한금융지주 사장 고소사태와 관련해 검찰 조사가 완료돼 결과가 발표될 때까지 사장 해임을 위한 이사회 개최에 강력히 반대한다고 입장을 밝혀 향후 경영진과의 마찰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는 6일 사내 게시판에 성명을 발표하고 “검찰 조사가 시작되기도 전에 이사회를 소집해 (신 사장을) 대표이사직에서 해임하겠다고 언론에 공표한 것은 투명성이 결여된 절차상 명백한 오류”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노조는 신한은행측이 이번 사태를 내부적으로 해결하지 않고 언론에 먼저 공표하며 대내외적으로 크게 공론화 한데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노조는 “내부적으로 해결돼야 할 문제를 검찰에 고발함으로써 신한금융그룹과 신한은행의 명예와 신뢰를 한 순간에 떨어뜨렸다”며 “이는 창립 이래 정착되어 온 신한문화와 정서에 반하며 직원들이 이해하기 힘든 행위”라고 지적했다.
또 노조는 “검찰조사 결과에 따라 잘못이 있다고 판단되는 당사자에 대해서는 그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신한의 자존심을 짓밟고 명예를 실추시킨 대가를 반드시 치르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앞서 노조는 이날 오후 5시경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5분가량 면담을 갖고 현재 사태에 대한 노조측 입장을 전달했다.
김국환 신한은행 노조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이번 사태로 신한은행의 신뢰가 추락하고, 직원과 주주 모두 곤란한 상황에 처했다”며 “검찰 조사결과가 나올 때까지라도 이사회 개최 논란을 접고 라응찬 회장과 이백순 행장, 신상훈 사장 등 3명의 경영진들이 직원과 고객, 주주 모두를 살리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라 회장은 “참고하겠다”고 짧게 답했다고 김 위원장은 전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사태로 인해 라 회장도 마음이 좋지 않아 보였다”며 “‘참고하겠다’는 의미가 어떤 것인지는 확실히 알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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