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 ‘2010년 하반기 세계 경제 전망’ 발표
미국 경제 성장 모멘텀 둔화 요인과 유럽 경제 향후 리스크 전망
[경제플러스=주가영 기자] 스탠다드차타드제일은행(SC제일은행) 기업금융은 기업고객 대상으로 ‘하반기 글로벌 경제 전망 세미나’를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개최했다고 2일 밝혔다.
한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세계 경제 및 시장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마련된 이번 세미나는, 스탠다드차타드의 북미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데이비드 만을 비롯해 니콜라스 콴 아시아 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 사라 헤이윈 유럽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 그리고 오석태 SC제일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세계 경기 회복의 다양한 모습’을 주제로 미국, 아시아, 유럽 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경제 회복의 다양한 양상과 경제 전망, 그리고 그에 대한 견해를 발표했다.
데이비드 만 북미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빚을 갚는 시간’이란 주제로 미국 경제가 강한 성장세를 회복하는데 영향을 미치는 여러 장애 요인들을 제시했다. 특히 과도한 소비자 부채 처리(디레버리징)에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한 미국 경제 성장이 또다시 소비자 지출에 의존하게 될 것이라 예상하면서도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고용여건, 부진한 소득 증가세, 마이너스 부의 효과, 통화정책 전달 메커니즘의 실패 등과 같은 여러 역풍 또한 만만치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 연방준비이사회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에 대해서는 2012년 2분기까지는 인상하지 않을 것이며, 추가적인 양적 완화 정책이 2011년 1분기까지 시행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이러한 요인들이 미 달러화에 장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니콜라스 콴 아시아 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제 회복의 새로운 질서’라는 주제로 아시아와 서구 국가들의 격차확대 및 글로벌 경제 회복의 불균형에 대해 발표했다.
중국 경제 둔화, 아시아 부동산 거품에 대한 우려, 아시아로의 자본 유입에 대한 전망 및 정책 당국이 직면한 도전 과제들과 같은 아시아 지역의 이슈들에 대해서도 다뤘다. 또, 아시아는 글로벌 경제 불균형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시아 내부 경제 불균형 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사라 헤이윈 유럽 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유럽은 위기 상황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인가?' 를 주제로 내년 유럽 경제가 직면할 리스크에 대한 견해를 제시했다.
급성장하는 아시아 국가들을 대상으로 한 수출 활성화에 일부 힘입어 견실하게 회복되는 듯한 양상을 보였던 유럽 경제 성장은, 긴축 기조로 돌아선 재정 정책과 재고자산 증대로 인해 경제 회복 효과가 완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여전히 존재하는 신용 경색 현상으로 유럽이 맞게 될 수 있는 고강도의 역풍을 예상했다. 또한 사라 헤이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성장이 불확실하고 금융 분야가 취약한 환경에서 각국 중앙은행들이 정책 정상화로 돌아서면서 나타날 수 있는 정책상의 어려움 등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SC제일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오석태 상무는 '양극화는 언제까지?'라는 제목 하에 한국 경제의 단기 성장 전망 및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문제를 제시했다.
세계 경기 회복세가 둔화되고 있으나, 탄탄한 수출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한국의 경기 회복 기조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건전한 재무 구조를 유지하고 있는 수출 대기업 및 중앙 정부와 대규모의 부채 부담을 안고 있는 가계, 중소기업 및 일부 공기업 사이의 양극화 문제는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원-달러 환율은 올 연말에 1140원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한국은행 정책 금리는 올해 2.5%까지 인상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