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KAI, 장중 최고가 폭등… 미군 첫 훈련기 납품 현실되나

2025-09-18     송성훈 기자

[경제플러스=송성훈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미국 해군 고등훈련기 사업 수주 기대감으로 장중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업계에선 단순한 수주 경쟁을 넘어 한국 방산산업의 글로벌 위상 변화를 가늠할 분수령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7일 증권가에 따르면 KAI 주가는 장중 10만9,500원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치를 새로 썼다. 최근 주가 급등의 배경에는 미 해군 훈련기 교체 사업(UJTS)에 대한 수주 기대감이 자리하고 있다.

KAI는 파트너사 록히드마틴과 함께 T-50 계열 항공기를 앞세워 이번 입찰전에 도전하고 있다.

반면 경쟁사 보잉은 주력 기종 T-7의 개발 지연과 품질 문제에 이어 노사 파업까지 겹치면서 신뢰성에 타격을 입은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보잉의 리스크가 KAI에 기회로 전환될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방산 전문가는 “만약 KAI의 기종이 미군에 채택된다면, 이는 한국산 전투·훈련기가 NATO 핵심 회원국 군 체계에 처음 편입되는 사례가 된다”며 “이는 향후 중남미·중동·동남아 등 2차 시장에서도 강력한 신뢰 신호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방산 시장은 최근 지정학적 긴장과 국방 예산 확대에 따라 연평균 4~5%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훈련기와 경공격기 분야는 비용 대비 효율성을 중시하는 신흥국 수요가 늘면서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이번 미국 사업 수주가 KAI의 향후 수출 다변화 전략에도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본다.

다만 리스크도 존재한다. 과거 미 공군 훈련기 사업에서 보잉에 밀려 고배를 마신 전례가 있으며, 이번에도 정치·외교적 요인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항공산업 관계자는 “미군 조달 사업은 기술력뿐 아니라 동맹 구조와 정치적 고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며 “이번 기회가 KAI의 글로벌 도약으로 이어지려면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