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CEO+] 9/18 기술주 중심 랠리의 지속 여부는 연준 메시지의 온기, 정책·규제 리스크의 관리력, 투자 대비 산출(ROI)

2025-09-18     경제플러스

엔비디아, 애플, 테슬라, 아마존, 오라클 등 굵직한 기업들의 최고경영자(CEO) 발언이 기술 규제의 파고, 생산기지 재편, 자사주 매입, 클라우드·AI 수요 폭증 같은 당면 이슈를 선명하게 드러냈고, 투자자들은 ‘완화적 통화정책’ 기대를 바탕으로 개별 종목의 리스크·기회 요인을 다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1)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중국발 구매 금지·수출규제 실망스럽다”

중국 당국이 자국 빅테크에 엔비디아 AI 칩 신규 구매 중단을 지시했다는 보도와 반독점 조사 움직임이 겹치자, 젠슨 황 CEO는 런던에서 “수출 규제 강화와 중국의 조치에 실망했다”고 말했다. 그는 양국 정부와 협력 의지를 재확인했지만 지정학이 시장 접근을 제한하고 있음을 인정했다. 해당 뉴스로 프리마켓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약세를 보였다.

2) 브라이언 모이니핸 BofA CEO, “단기 퇴진 없다…승계는 철저히 준비”

브라이언 모이니핸 뱅크오브아메리카 CEO는 TV 인터뷰에서 “단기간 안에 회사를 떠날 계획이 없다”고 못 박으면서도 공동 사장 임명 등 승계 구도를 체계적으로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연준의 금리 판단이 물가·성장 간 긴장 속에서 내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주 입장에선 리더십 안정과 ‘차기 카드’ 가시화가 동시에 확인된 셈이다.

3) 스콧 커비 유나이티드항공 CEO, “스피릿 인수 의사 없다”

유나이티드항공의 스콧 커비 CEO는 파산 절차 중인 스피릿항공 자산에 대해 “입찰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기단 호환성과 허브 게이트 문제로 통합 비용·기간이 과도하다고 설명했다. 항공업 재편 기대가 과열되지 않도록 ‘현실 카드’를 제시한 셈이며, 동종업계 밸류에이션 변동성도 진정되는 양상이다.

4)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10억 달러 자사주 매입”

머스크 CEO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 공시 이후 테슬라 주가는 급등했다. 경영진의 ‘스킨 인 더 게임’은 전형적인 신뢰 신호로, 로보택시·AI·로보틱스 등 신사업 서사의 신뢰도를 보강했다는 평가가 많다. 다만 납기·원가·가격 경쟁 심화라는 EV 업황 리스크는 여전히 상존한다.

5) 제이미 다이먼 JPMorgan CEO, “미국 경제는 약해지는 중…금리 인하 효과 제한적”

다이먼 CEO는 관세·이민·지정학 요인이 본격 반영되지 않았다며 ‘흐린 전망’을 제시했다. 그는 연준의 인하가 있더라도 파급력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은행·경기민감주엔 부담이지만, 리스크 프레이밍이 진정성 있게 받아들여지면서 대형은행의 ‘방어주’ 성격은 오히려 부각됐다.

6) 사프라 캐츠 오라클 CEO, “클라우드 수주잔고, 수년간 누적 절반조 달러 규모 전망”

오라클은 AI 클라우드 수요 급증을 근거로, 향후 수년간 누적 기준 ‘절반 조(兆) 달러(half-trillion)’ 규모의 클라우드 오더북을 내다봤다. 캐츠 CEO의 공격적 가이던스는 최근 주가 급등과 ‘1조 달러 클럽’ 진입 기대를 키웠고, 데이터센터·반도체 체인 전반으로 낙수 효과가 퍼졌다.

7) 팀 쿡 애플 CEO, “미국에 6천억 달러 투자, ‘도미노 효과’ 만들 것”

팀 쿡 CEO는 미국 내 제조·공급망에 6천억 달러 투자 계획을 거듭 천명하며 일자리와 파생투자를 유발하는 ‘도미노 효과’를 강조했다. 다만 아이폰 생산의 본토 이전은 여전히 제한적이라는 지적도 병행됐다. 재편되는 공급망 질서 속에서 정책 인센티브, 원가 경쟁력, 시장 접근성의 삼각방정식이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8)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영국은 신뢰할 파트너…투자 ‘더블다운’”

미·영 420억 달러 규모 기술 협약 발표를 계기로, 나델라 CEO는 “영국과의 신뢰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해 투자를 배가하겠다”고 밝혔다. 액티비전 인수 저지 철회 이후 개선된 대(對)영국 규제 환경과 AI 인프라 확대가 맞물리며, 애저(Azure) 생태계 확장의 촉매로 작용할 전망이다.

9) 켈리 오트버그 보잉 CEO, “777-9 인증 일정, 계획 대비 뒤처져”

오트버그 CEO는 777-X(777-9) 인증 절차가 지연되고 있음을 재확인했다. 신규 기술 이슈는 없다고 했지만 일정 차질은 원가·납기·계약 조건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 투자자들은 737 MAX 증산 계획과 병행한 ‘신뢰 회복’ 로드맵의 실행 속도를 점검 중이다.

10) 앤디 재시 아마존 CEO, “마켓플레이스 셀러와의 협업은 소매 역사상 가장 ‘실질적’ 동맹”

재시 CEO는 독립 셀러와의 파트너십을 “소매 역사상 가장 실질적 협업”이라 규정하며, AI 도입으로 판매자·소비자 경험이 모두 고도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생성형 AI의 업무 자동화가 화이트칼라 구조조정으로 연결될 수 있음을 시사해 ‘효율 증대 vs. 고용’의 균형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연준의 첫 인하 기대가 위험자산 선호에 힘을 보태는 가운데, 규제(엔비디아·중국), 인증·공급망(보잉·애플), 수요·수주(오라클), 자본배분(테슬라), 고용·생태계(아마존)라는 각자 숙제를 비추고 있다. 기술주 중심 랠리의 지속 여부는 연준 메시지의 ‘온기’와 함께 정책·규제 리스크의 관리력, 그리고 투자 대비 산출(ROI)이 숫자로 확인되는 속도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