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출신 장관 2명 발탁… 정책 전면에 선 ‘LG파워’

2025-07-18     송성훈 기자

[경제플러스=송성훈 기자] 

LG그룹 출신 인사 두 명이 이재명 정부에서 각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와 국무조정실장에 발탁됐다.

대기업에서 동시에 장관급 인사를 두 명이나 배출한 것은 이례적인 사례로, 정부의 실용주의 인사 기조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정부는 LG AI연구원 초대 원장을 지낸 배경훈 전무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하고, LG 글로벌전략개발원장을 지낸 윤창렬 전 국무조정실 2차장을 국무조정실장으로 임명했다.

배경훈 후보자는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시간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은 AI 전문가다.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을 거쳐 2020년 LG AI연구원 창립 멤버로 합류했으며, 이후 초거대 AI 모델 ‘엑사원(EXAONE)’ 개발을 주도했다.

LG그룹의 AI 전략을 설계하고 실행한 핵심 인물로, 정부가 추진하는 AI 산업 육성과 디지털 전환 정책을 실무적으로 이끌 인물로 기대된다.

윤창렬 신임 국무조정실장은 행정고시 34회 출신으로 보건복지부와 국무조정실 등에서 주요 정책 업무를 수행한 정통 관료다.

청와대 사회수석을 지낸 뒤 2023년 LG에 합류해 글로벌 통상 전략과 대외 정책을 총괄하며 민관 협력 경험을 쌓았다.

국무조정실장으로서 부처 간 정책 조정과 국정 과제 추진의 중심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이번 인사는 특히 기술·산업 현장의 전문성과 국정 운영 경험을 동시에 중시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 관계자는 “두 인사는 민간과 공공을 모두 경험한 실용형 인재”라며 “디지털 전환과 글로벌 통상 대응이 중요한 시점에서 전략적 조합”이라고 밝혔다.

재계에서는 LG그룹 내 핵심 인사들이 정부에 동시 진입함에 따라 기업 내부 전략 공백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AI와 글로벌 전략을 동시에 이끌던 인물들이 빠지면서 단기적으로는 조직 안정화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