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 미국 관세 ‘경계’… 새 정부에 항공산업 보호 요청
[경제플러스=송성훈 기자]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이 미국의 통상 정책 변화로부터 국내 항공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요청했다.
조 회장은 최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제81회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총회 참석 중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수출 중심의 경제 구조를 가지고 있는 만큼, 새 정부가 항공산업이 미국의 관세 부과로부터 예외가 될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항공산업은 전통적으로 관세 대상이 아니었으나, 미국 상무부가 민간 항공기 및 부품 수입이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면서 새롭게 관세 위협에 노출됐다”며, “해당 조치가 실제 관세 부과로 이어질 경우, 기업 활동에 막대한 혼란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대한항공은 보잉과 에어버스 등으로부터 항공기를 도입하는 동시에 동체, 날개, 엔진 부품 등을 생산해 이들 글로벌 항공기 제조사에 공급하고 있다.
조 회장은 “관세가 현실화되면 항공기 구매 비용은 물론, 우리가 수출하는 부품에도 악영향이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새 정부가 통상 협상에서 일관된 외교 전략을 펼쳐 예측 가능한 투자 환경을 조성해주길 바란다”며, 항공산업이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한 정책적 배려를 요청했다.
한편 조 회장은 이번 총회에서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집행위원으로 세 번째 연임에 성공하며, 글로벌 항공업계 내 입지를 다시금 확인했다.
그는 “기후변화 대응, 지속가능성, 공급망 안정 등 항공산업이 직면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가 간 협력이 필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