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장 "제로금리 근접 시 양적완화 도입 고민할 시점"

2025-04-30     이솔 기자

[경제플러스=이솔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30일 "우리나라도 선진국처럼 정책금리가 제로 하한 수준에 근접하게 되면 양적완화 정책을 도입할 수 있을지, 도입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등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한은이 한국금융학회와 '우리나라 통화 정책 수단의 운용 과제 및 시사점'을 주제로 개최한 정책 심포지엄 환영사에서 "우리 경제는 저출산·고령화 심화, 잠재성장률의 추세적 하락의 위험에 직면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일부 선진국 중앙은행처럼 정책금리가 제로금리에 도달해 통화정책이 더 이상 효과를 발휘할 수 없게 될 경우를 가정한 고민이 미리부터 필요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총재는 이어 "만약 이런 수단을 활용하기 어렵다면, 이를 보완할 수 있는 대체 정책 수단이 무엇인지도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심포지엄은 통화정책 운영체계의 구조개혁 논의에 초점을 맞췄다.

이 총재는 "2010년대 중반 이후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추세적으로 감소할 가능성이 커지고, 거주자의 해외증권투자가 증가하는 등 유동성 수급 여건에 중대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런 변화를 고려할 때 그동안 통화정책 운영체계에서 기조적인 유동성 흡수 수단으로 주로 활용된 통화안정증권의 역할을 재점검할 필요가 생겼다"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한은의 환매조건부증권(RP) 거래도 유동성 변화 추세에 부응할 수 있도록 개선 방향을 모색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