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후순위채 수요예측 1조원 이상 자금 확보... 흥행 ‘대성공’

2024-12-06     이솔 기자

[경제플러스=이솔 기자] 한화생명이 후순위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조단위 자금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전일 수요예측에서 1조원이 넘는 주문을 모으며, 후순위채 발행 규모를 8천억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전일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한화생명은 4.45%의 금리에 8천9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이에 한화생명은 조달 규모를 최대로 늘려 8천억원의 후순위채를 4.45% 금리로 발행한다.

이로써, 한화생명은 올해만 총 1조9천억원에 달하는 자본 확충을 진행했다. 3분기 말 기준 164.5%로 잠정 집계된 킥스 비율을 개선하기 위해 대규모 자본 확충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8천억원의 후순위채 발행이 완료되면 킥스 비율은 170% 내외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수요예측에서 한화생명이 '예상 밖 흥행'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수요예측 직전일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선포에 따라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매우 커졌지만, 기준금리 인하에 금리 메리트가 커졌고, 투자 저변이 넓은 후순위채 발행을 선택한 점 등으로 인해 흥행에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한화생명은 지난 7월과 9월에는 각각 5천억원, 6천억원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바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신종 대신 후순위채 발행을 선택한 게 주효했다"며, "두 자본성 증권이 자본으로 인정되는 성격은 같지만, 등급의 차이가 있고, 후순위채보다 한 노치 낮게 평가되는 신종자본증권엔 투자 자체가 안되는 기관들이 많다"고 말했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한화생명의 후순위채는 'AA'급으로, 신종자본증권은 'AA-'급으로 평가하고 있다.

또, 기준금리 인하기에 금리 메리트가 부각됐다는 설명도 나온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주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연 3.25%에서 3.00%로 0.25%포인트(P) 인하했다. 한은은 지난 10월에 이어 두 달 연속 기준금리 인하에를 결정했다.

이에 4% 초·중반대 금리로 책정된 한화생명 후순위채의 매력이 한단계 올라갔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금리 인하기에 접어들면서 전반적인 채권금리들이 빠지고 있는 상황이다. 콜옵션을 고려해 5년물로 보면 4% 중반대의 금리는 나쁘지 않은 것 같다"고 전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정치적인 이슈가 금융시장으로 번지면서 한화생명 수요예측이 흥행할 것이라 생각하지는 못했다"며 "다만 정치적 이슈가 금방 해소됐고 금리에 대한 메리트 등에 다양한 투자자들이 들어온 것으로 파악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