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용로 행장, “5년 준비하고 10년 내다보자”

임기 40여일 앞두고 사내방송 통해 직원격려·경영소회 담담히 밝혀

2010-11-09     김동욱 기자

[경제플러스=김동욱 기자] 윤용로 기업은행장이 사내방송을 통해 올해 최대 실적을 이끌어낸 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그간 경영에 대한 소회를 밝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은행 안팍에서는 다음달 20일로 임기가 종료되는 윤행장이 '마지막 격려사'를 한게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윤용로 기업은행장
윤행장은 9일 오전 사내방송을 통해 올해 최대 성과를 거둔 직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또 그만큼 잘 챙겨주지 못한데 대해 미안한 마음을 전하고 기업은행이 정부의 통제를 받는 입장을 이해해달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직원들의 복지와 고용보장등의 부분을 더 보완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윤행장은 올 초 노조와의 갈등에 대해서도 “결국 은행발전이라는 목적은 같았지만 방법론에서 차이가 있었다”며 노조를 잘 챙기지 못한 점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표현했다.

이날 윤행장의 사내방송 담화는 정기적으로 하던 방송이 아니고 지난 금요일 무렵 공지가 되어 방송된 것으로 파악됐다.

기업은행의 한 관계자는 “윤 행장의 임기가 한달 남았는데 드러내고 고별사를 할 수 는 없는것 아니냐”면서 “남은 한달 흐트러지지 말고 업무에 매진해달라는 뜻으로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노조의 다른 관계자는 “업무에 대한 당부와 실적에 대한 치하가 있었지만 임기가 한달여 남은 상황에서 직원들에게 드러내고 말 할 수 없는 더 깊은 뜻이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면서 “행장추천위원회가 구성되기 전에 직원들에게 그간의 소회를 밝히면서 끝까지 챙기고 싶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빠르면 이번주부터 언론·학계·법조계 인사가 참여하는 행장추천위원회 구성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