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 2900억달러 돌파...‘사상최대’
[경제플러스=정희원 기자]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최초로 2900억달러를 돌파해 한 달 만에 다시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말 외환보유액은 사상 최대를 기록한 9월말보다 35억7000만달러 증가한 2933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외환보유액이 증가한 원인은 운용수익과 엔화 및 유로화 등의 강세에 따른 이들 통화 표시자산의 미 달러화 환산액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보유자산별로는 국채, 지방채와 같은 유가증권이 지난달보다 43억달러 늘어난 2563억3000만달러로 전체 외환보유액의 87.4%를 차지했다.
예치금은 7억8000만달러 줄어든 323억5000만달러였다. IMF에서 한국에 부여한 특별인출권은 4000만달러 늘어난 36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IMF 회원국이 출자금 납입으로 보유하게 되는 교환성 통화를 수시로 인출할 수 있는 권리인 IMF 포지션은 1000만달러 늘어난 9억9000만달러 규모였다. 금 보유액은 8000만달러로 지난달과 같았다.
10월말 현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중국, 일본, 러시아, 대만, 인도에 이어 6위를 차지했다. 지난 7월말 인도를 제치고 외환보유액 세계 5위를 차지한지 3개월 만에 다시 인도에 밀렸다.
지난 6월 기준으로 2조4543억달러 외환보유액을 기록한 중국은 9월말에는 약 2000억달러 늘어난 2조6483억달러의 외환보유액을 기록했다.
문한근 한국은행 국제기획팀 차장은 “미 연방준비위원회의 추가 양적 완화 정책 기대로 인해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고 엔화는 G20 재무장관 회의를 전후해 일본의 시장개입 경계감이 약화해 강세를 보였다”며 “유로화는 유럽중앙은행 정책위원이기도 한 악셀 베버 독일연방은행 총재의 출구전략 시사 발언으로 인해 강세를 보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