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Q 영업이익 4.86조원...반도체 '선방'

2010-10-29     김두윤 기자

[경제플러스=김두윤 기자] 삼성전자가 매출액 40.23조원, 영업이익 4.86조원, 순이익 4.46조원의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는 지난 7일 공시한 잠정실적보다 다소 상회하는 수치이다.

LCDㆍTV가 부진했으나, 반도체가 선방하며 실적을 이끌었다.

삼성전자는 "미국·유럽 등 선진시장의 경기침체와 PC·TV 등 IT제품의 수요둔화가 지속되는 어려운 경영여건 속에서도 전략적 투자에 의한 미세공정 전환·원가 경쟁력 강화를 통한 메모리 수익성 개선, 스마트폰 판매 호조 등으로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함은 물론, 전분기와 동등한 수준의 영업이익률(12.1%)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특히, 반도체 부문에서는 주력인 메모리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10.66조원의 매출, 3.42조원의 영업이익으로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3분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회사측은 "수요둔화에 따른 공급과잉에도 40나노급 비중 확대 및 30나노급 양산을 적극 추진하고 서버·모바일 등 고부가 제품 수요에 집중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LCD부문은 북미·유럽 등 선진시장의 소비둔화로 유통재고 소진이 지연되고 IT용 패널의 급격한 판가 하락이 지속되는 등 어려운 시황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7% 감소한 0.52조원을 기록했다.

TV의 경우, LED·3D TV 등 프리미엄 제품군의 판매가 둔화되고 유통재고 증가로 인한 가격하락이 동반되면서, 평판 TV판매량이 9백 7만대로 전분기 이상의 실적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은 다소 악화됐다.

정보통신 사업은 '갤럭시 S(안드로이드 탑재)', '웨이브폰(삼성전자 자체 OS bada 탑재)' 등의 전략 스마트폰 판매호조로 매출 11.12조원, 영업이익 1.13조원의 실적을 거뒀다. 이 수치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6%, 영업이익은 19% 가량 성장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투자 확대를 통해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말 발표한 총 18.2조원의 시설투자 계획 중 이번 3분기까지 약 15조원을 집행해
계획대비 83% 수준의 집행률을 기록했지만, 당초 계획보다 더 많은 투자가 실제 이루어지고 있어 연말까지 반도체·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약 20조원에 달하는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IR팀장은 "주력사업에서의 전략적 투자가 올해 반도체 실적에서 볼 수 있듯이, 내년 더
나아가 중장기적으로 경쟁사가 쉽게 따라오기 어려운 격차를 벌릴 수 있는 역량을 만들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