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3분기까지 누적 순익 2조원 돌파
[경제플러스=김동욱 기자] 신한금융지주가 최고경영자(CEO)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은행권에서 가장 먼저 당기순이익 2조원 클럽에 복귀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신한은행도 누적 순익이 1조5000억원에 육박하면서 경쟁 은행과 금융그룹의 실적을 가뿐히 제쳤다.
신한금융은 28일 실적발표를 통해 3분기 중 순익이 652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0.8%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1~3분기 누적 순익은 2조196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92.5% 급증하면서 2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2008년 연간 순익 2조186억원을 웃도는 규모이다. 3분기까지 누적 순익이 2조원을 넘어선 것은 세계적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1~3분기 2조1706억원 이후 3년 만에 처음이다.
주력계열사인 신한은행의 3분기 순익은 4859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7.8% 증가했다. 1~9월 순익은 1조4547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무려 157.7% 급증했다. 3분기 누적 NIM은 2.12%로 작년 동기보다 0.50%포인트 상승하면서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다만 누적 CIR은 37.0%로 작년 동기 대비 7.2%포인트 감소했다.
조달 구조의 안정성을 의미하는 예대율은 9월말 현재 98%로 6월말에 이어 100% 이하를 유지했다.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3분기 중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스(PF) 모범규준 적용과 중소기업 신용위험평가에도 불구하고 3172억원으로 전분기보다 5.4% 감소했으며 작년 동기 대비로도 17.2% 줄었다.
건전성 지표인 연체율은 9월말 현재 0.72%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으며, 은행 대출자산의 절반을 차지하는 가계대출의 연체율은 0.35%에 머물렀다. 무수익여신(NPL) 비율과 NPL 커버리지비율은 각각 1.77%와 109%를 기록했다.
그룹 이익에 대한 은행 부문의 기여도는 58%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나 계열사 맏형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반면 신한카드의 3분기 순익은 2131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9.1% 감소했다. 누적 순익은 7391억원을 기록했다. 신한생명의 3분기 순익과 누적 순익은 각각 520억원과 1732억원으로 집계됐다. 신한금융투자와 신한캐피탈,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누적 순익은 각각 993억원과 391억원, 192억원을 기록했으며, 3분기 중 순익은 각각 342억원, 153억원, 63억원을 기록했다.
신한금융은 관계자는 "비은행 그룹사들의 안정적인 이익 기여가 지속되고 신한은행의 NIM과 대손비용률이 통상적인 수준으로 유지된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