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주] 두산重, 리스크 털고 9만원도 넘었다...'원금회복' 다음은
[경제플러스=박소연 기자] 두산중공업이 기관과 외인의 쌍끌이 매수세가 유입되며 9개월만에 9만원을 넘어섰다. 그룹 리스크 해소와 자회사의 가치 부각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올초 두산중공업을 매수했던 투자자입장에서는 감회가 새로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두산중공업은 원전시장 확대 수혜가 부각되며 10만원 가까이 치솟았지만, 이후 그룹 유동성 리스크 등이 부각되며 지난 5월 6만원대까지 급락했기 때문.
26일 주가는 전일보다 2700원(3.05%) 오른 9만1200원을 기록했다. 5거래일 연속 1~2% 가량의 오름세를 보였던 주가는 이날 장중 9만2300원까지 치솟으며 상승폭을 확대했다.
거래량도 늘었다. 전일 주가가 전고점대인 9만원 부근에 근접하자 저점 매수자들과 원금회복을 원한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물량이 출회되며 거래량은 100만주대로 올라섰으며, 고점을 높인 이날도 매매공방이 가속화되며 거래량은 160만주를 넘어섰다.
주가가 9만원대를 넘어선 오늘 매매주체들은 다른 행보를 나타냈다. 기관은 15만주를 순매수 하며 추가상승에 무게를 뒀으며, 지난 14일부터 꾸준한 매수세로 대응한 외인들도 이날 8만여주를 순매수했다. 반면 지난 20일부터 매도세에 나섰던 개인들은 이날도 30만주를 순매도하면서 수익보전에 주력했다.
지난 8월 27일 사우디아라비아 라빅6화력발전소 재입찰과 자회사 두산건설의 유동성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6만6300원까지 곤두박질쳤던 주가는 9월 29일 라빅6화력발전소 본계약이 체결됨에 따라 상승폭을 확대해갔다. 자회사인 두산엔진의 상장 가시화에 따른 기대감도 주가의 상승세를 견인했다.
하지만 두산인프라코어의 밥캣 인수대금 피소로 그룹주가 일제히 하락하면서 주가는 다소 주춤대는 양상을 보였다. 이후 실적 개선과 산업은행의 보유 지분 매각에 따른 수급 부담으로 지난 8일 주가는 약세를 나타내며 20일선 지지를 바탕으로 20일 이후 오름세로 돌아섰다.
양정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중공업의 주가는 세 가지 악재(두산건설 이슈, 라빅 수주지연, 국내 당진화력 수주실패)로 인해 지난 6개월간 시장 수익률을 10% 가까이 하회한 바 있으나 이제 해소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산업재에 있어 가장 큰 모멘텀인 신규수주가 내년 최소 13조원 이상으로 올해 대비 20% 증가하고 수주의 질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발전부문 내 수익성이 가장 높은 원자력발전 EPC 공사가 약 7조원으로 50%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양 연구원은 "UAE 원전 3,4호기(확정), 신고리 5,6호기(예정), 터키 시놉 1,2호기(수의 계약 예상) 등 가시성이 높은 프로젝트가 다수인데다 인도 화력발전 2기, 국내 신보령화력 1,2호기 등 화력발전에서 추가적으로 3조원의 수주가 예상된다"고 판단했다.
발전부문 수주만 10조원에 달해 담수, 주단, 건설에서 3조원만 추가해도 13조원 정도의 수주는 쉽게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어 "두산건설의 유동성 리스크는 두산메카텍과의 합병 이후 관련 리스크가 상당 부분 제거됐다"며 "라빅 프로젝트의 수주지연 및 수익성 우려도 수주 성공 및 주요 원자재(튜브, 파이프 등) 가격 하락(견적시보다 30% 이상 하락)으로 치유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