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재일동포주주들 "라·신·이 동반 사퇴하라" 직격탄

주주들, '새 경영진, 외부 선임 배제..내부서 뽑아야' 요구

2010-10-14     김동욱 기자

[경제플러스=김동욱 기자] 신한금융지주(이하 신한금융) 재일동포 주주들이 라응찬 회장을 비롯한 신한금융 핵심 3인방의 동반퇴진을 공식적으로 요구하고 나서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신한금융 주식 100만주 이상을 보유한 '밀리언 클럽' 회원 등 주요 주주 130명은 14일 오후 일본 오사카 뉴오타니호텔에서 모임을 갖고 라응찬 회장과 신상훈 사장, 이백순 신한은행장의 동반 퇴진을 요구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결의문을 채택해 새로운 경영진 선임을 조속히 이행하고 경영체제를 확립할 것을 요구했다.

신상훈 신한금융지주 사장, 라응찬 신한금융그룹 회장, 이백순 신한은행장(좌측부터)
이날 모임은 신한금융 재일동포 주주들의 모임인 퍼스트구락부 관서지부가 주최한 것이다. 하지만 도쿄에 거주하는 사외이사들을 포함한 신한금융 재일동포 사외이사 4명 전원과 신한은행 재일동포 사외이사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신한금융 경영진의 배신적인 행위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신한금융은 최고경영자의 잘못된 행위에 의해 창업인이 쌓아올린 업적과 신용을 일순간에 무너뜨렸다"고 신한 3인방에 대한 비판의 날을 세웠다.

재일교포 주주들은 "신한금융의 최고 경영진은 사심없이 공명정대하게 조직을 위해 직무를 수행해야 한다"며, "비열하게 자신의 보신을 위해 지위를 이용하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번 사태를 주도한 이백순 행장에 대해 "독선적이고 근시안적인 경영판단으로 인해 신한금융의 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신용추락은 물론 한국금융계의 국제적 신뢰도를 크게 떨어뜨리는 결과가 됐다"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주주들은 또 "새로운 경영진 선임을 시급히 행하고 경영체제를 확립해야 한다"면서 "단 외부로부터의 경영진 선임을 배제하고 그룹 내부에서 신한은행의 기본 이념과 기업문화를 계승할 수 있는 우수하고 열의 넘치는 인재 등용으로 경영진을 선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성명서 말미에 “우리는 3명의 사내이사를 제외한 신한금융지주주식회사 이사회가 상기의 결정을 시급히 수행하고,신한금융그룹의 신뢰회복과 경영의 안정을 위해 행동할 것을 재차 요구한다”며 “신한금융그룹의 가족으로서 창업정신을 잃지 않고 신한금융그룹의 발전을 위해 변함없는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라응찬 회장의 금융실명제 위반과 관련해 징계대상에 포함된 신한은행 임직원 42명에 대해서는 금융감독원에 선처를 요청하는 진정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이들 주주 이번 결의문을 도쿄지역(관동지역) 주주들에게도 전달하고 의견을 통합한 후 조만간 신한금융 이사회에 전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