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사상최대' 실적에도 주가는 뒤로...전망도 엇갈려
[경제플러스=박소연 기자] 전일 사상최대 실적을 발표한 현대상선의 향후 전망에 대해서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실적에 대해서는 이견이 크지 않지만, M&A 이슈가 논란이 되고 있기 때문.
M&A 이슈가 불거지며 최근 큰 폭의 급등세를 경험했던 투자자 입장에서는 실적호조가 겹경사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지만, 이날 주가가 주춤거리면서 고민도 커지는 모습이다.
동양종금증권은 14일 "현대상선의 실적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사상 최대가 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가 4만7000원을 제시했다.
강성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현대상선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익은 2조2000억원, 2976억원으로 시장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었다"며 "4분기 실적은 컨테이너 화물 비수기로 3분기보다 둔화되겠지만 4분기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 실적이 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했다.
강 연구원은 "4분기 운임이 3분기보다 10% 이상 급락하지 않는 이상 실적이 좋을 것"이라며 "4분기 운임이 3분기보다 10%이상 급락하지 않는 이상 실적이 좋을 것"으로 평가했다.
반면 인수합병 이슈가 해소되기 전에는 분석이 무의미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신한금융투자는 불거진 M&A 이슈로 투자의견과 적정주가 제시를 당분간 보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대상선의 주가는 현대그룹의 경영권이 이슈로 떠오른 이후 지난 8월 중순 3만100원에서 전일 4만8600원으로 두 달새 61%나 껑충 뛰어올랐다.
현민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건설이 어디로 넘어가느냐에 따라 현대그룹의 경영권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며 투자의견을 보류했다.
지헌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그룹과 현대차그룹간 지분 확보 경쟁이 일어날 수 있다는 가정으로 코스피 대비 30% 초과 상승했다"며 "주가 단기 급등에 따른 밸류에이션 매력이 떨어져 시장 평균 투자 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한편 전일 현대상선은 3분기 매출 2조2천202억원, 영업이익 2천976억원을 달성했다고 잠정 공시했다.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은 매출 6조170억원, 영업이익 4653억원으로, 연말 기준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