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국내 최대 태양전지 공장 설립

총 2200억원 투자, 2012년 상반기 완공

2010-10-11     박소연 기자

[경제플러스=박소연 기자] 현대중공업이 프랑스 유리·건축자재 기업 생고방그룹과 합자해 국내 최대 박막태양전지 공장을 설립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생고방그룹 본사에서 민계식 현대중공업 회장, 드 샬렌다 생고방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박막태양전지 공장 설립을 위한 계약 서명식을 가졌다고 11일 밝혔다.

이 공장은 현대중공업과 생고방그룹이 50대50으로 총 2200억원을 투자해 설립하는 합작법인으로, 국내 외국인 투자지역에 오는 12월 건설에 착수, 2012년 상반기 완공될 예정이다.

박막전지 생산에 필요한 고품질 유리는 생고방 자회사인 국내 한글라스사에서 공급된다.

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100MW 규모의 박막태양전지(CIGS)를 생산하게 되며, 현대중공업은 2015년까지 생산 규모를 연간 400MW까지 확대해 이 분야 세계 5위권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이번 공장이 설립되면 현대중공업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결정형과 박막형 태양전지를 모두 양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현재 태양전지 시장은 고가의 폴리실리콘을 원료로 하는 결정형 태양전지가 약 80%를 차지해 주류를 이루고 있는 상황.

유리 기판을 주원료로 얇은 화합물을 입히는 박막태양전지는 결정형에 비해 제조원가를 크게 줄일 수 있고 미관도 뛰어나 향후 태양광 시장을 주도할 분야로 평가받고 있다.

시장분석기관 디스플레이뱅크와 유럽태양광산업협회(EPIA) 등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태양전지 총 생산량 9.6GW 중 박막태양전지는 1.9GW로 약 20%를 차지했으며, 2010년 2.8GW, 2013년 5.0GW, 2015년 9.3GW, 2017년 17.7GW으로 연 평균 37% 급성장, 시장점유율은 약 40%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7월부터 태양광 모듈과 전지의 연간 생산능력을 각각 600MW로 확대하기 위한 음성공장을 증설 중이며, 8월에는 미국 마티네 에너지社로부터 7억불 규모의 세계 최대 태양광 발전소 공사 계약을 따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