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철강업계 구조조정 '박차'…글로벌 철강업계 '귀쫑끗'

2010-10-11     박소연 기자

[경제플러스=박소연 기자] 중국 철강업계 내부에서 통폐합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정부의 업계 통폐합 계획에 박차가 가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8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중국 대형 철강업체 우한강철의 덩치린 회장은 "중국은 중소철강업체가 너무 많다"며 "철강업체 통폐합을 가속화해 철강제품의 전반적 품질을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오는 2015년까지 10대 철강업체의 중국 전체 철강 생산량을 지난해 기준 44%에서 60%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는 중국경제 성장을 이끌어왔던 중공업의 산업구조를 개혁해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전환하려는 정부의 의도와도 연계된다.

이러한 정부의 계획에 따라 지난 여름 중국 동부 톈진 지역 4개 철강사가 합병해 톈진 보하이 아이언앤스틸 그룹으로 출범, 구조조정의 속도는 점차 빨라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측은 철강업계 통폐합 작업의 일환으로 오는 2012년까지 새로운 철강업체 설립을 금지하고 지난해 철강생산량이 100만톤 이하인 철강업체에 폐쇄 명령을 내리는 등 조치를 강행했다.

이같은 중국의 철강산업 재편은 글로벌 철강업계에 새로운 기회를 가져다줄 전망이다.

미국 소재 스틸디벨롭먼트는 지난달 중국 10대 철강업체 중 하나인 안샨철강과 미국에 5개의 제철소를 설립하는 프로젝트 협력 계약을 맺었다. 포스코는 중국 시장 확대를 위해 2개 중국 철강업체에 회사의 첨단 기술인 파이넥스 공법을 전파하기로 결정했다.

아르헨티나와 멕시코에서 철강생산에 주력하는 철강업체 테르늄은 라틴아메리카와 멕시코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원자재를 안정적으로 조달하고 브라질, 페루, 칠레 등으로 시장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오스트리아 철강업체 푀스트알피네는 품질개선에 집중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전 세계 철강 생산량의 약 50%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이 통폐합을 통해 철강 생산을 성공적으로 줄인다면 철광석 및 석탄 가격이 떨어지는 등 원자재 시장에도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