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올 수주목표 80억달러 조기달성

풍력발전기 설치선 등 친환경 선박 수주 증가 주효

2010-10-07     박소연 기자

풍력발전설비설치선조감도
[경제플러스=박소연 기자] 삼성중공업은 북미지역에서 원유생산설비(FPU) 1기와 동남아서 풍력발전기 설치선 1척을 총 8억달러에 수주해 누적수주 올 수주목표 80억 달러를 조기 달성했다고 7일 밝혔다.

삼성중공업이 국내 조선업계 최초로 연내 수주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연료저감형 컨테이너선과 유해증기 회수시스템을 장착한 유조선 등 고효율 친환경 선박을 연이어 수주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이날 수주한 FPU는 설계부터 자재구매, 설치, 시운전까지 전 과정을 삼성중공업이 턴키공사로 수행해 오는 2013년에 멕시코만 해상유전 지대로 인도된다.

이번 계약은 최근 멕시코만에서 발생한 대규모 원유유출 사고에 따른 미국 정부의 시추중단 조치로 시장이 침체된 상태에서 성사된 것.

같은 날 동남아에서 따 낸 풍력발전기 설치선은 길이 161m, 폭 49m로 3.6MW급 풍력발전기 12기를 동시에 운반, 설치 가능한 세계최대 규모다. 향후 풍력시장 확대를 염두에 두고 발주됐다.

이 선박은 풍력발전기 설치작업 수심한계가 75m에 이르며 풍력발전기 대형화 추세에 발맞춰 현재 업계에서 개발하고 있는 10MW급 이상의 초대형 풍력발전기도 설치할 수 있도록 특수 설계됐다.

특히 선체에 장착된 6개의 기둥을 해저면에 내려 배를 공중에 10m 가량 띄워 놓고 고정시킨 상태에서 작업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파도와 바람의 영향을 최소화해 정확하고 신속한 설치가 가능해, 초당 20m의 바람과 평균 2.5m의 파도 등 열악한 환경에서도 최대 36시간 마다 1기의 풍력발전기가 설치 가능하다.

노인식 삼성중공업 사장은 "연평균 13%씩 성장하고 있는 풍력시장을 겨냥해 작년에 풍력발전설비 사업에 진출한 데 이어 이번에 풍력발전기 설치선 분야에도 뛰어 들었다"며 "조선과 풍력부문의 친환경 기술이 시너지를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