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김동욱 기자] SK증권, 메리츠증권등 국내 20개 증권사들이 지난해 해외점포를 크게 늘렸지만 700억원에 가까운 손실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14일 밝힌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말 기준 20개의 국내 증권사가 14개국에 총 90개의 해외점포를 운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08년 말(73개) 이후 3넌 새 17개의 점포가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이들 증권회사 해외점포는 2010년회계연도(2010년 4월~2011년 3월)중 총 6500만달러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원화로 환산하면 689억원에 달한다. 특히 금융투자업 점포에서 6130만달러의 큰 손실을 기록했고 은행업 점포에서 370만달러의 손실이 발생했다.

이는 영업기반 확대를 위한 인력확충 등으로 6230만 달러의 판관비(판매비와 관리비) 증가와 남유럽 재정위기와 글로벌 경기둔화 등 글로벌 유가증권관련수지 악화가 주요인이라는게 업계의 설명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앞으로 적자폭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외국에 진출한 국내 증권사들은 대부분 적자나 손익 분기점을 간신히 넘기는 수준이지만 신시장 개척에 의미가 큰 만큼 이익 창출보다 투자에 집중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금감원측은 “전체 영업점포(58개) 중 설립 3년이하 점포(28개)가 48.3%를 차지하는 등 수익창출 능력이 부족하다”며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하기 위해 현지 영업기반 확대 및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과 해외진출 대상지역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증권회사 해외진출이 확대됨에 따라 국내 증권회사의 리스크 증가가 우려된다”며 “해외점포 경영상황에 대해 주기적으로 모니터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3월말 현재 해외점포를 운용중인 증권사는 키움 SK KTB 메리츠 KB 신한금융 대신 대우 우리투자 현대 한화 HMC 동양종금 삼성 한국투자 하나대투 리딩 미래에셋 골든브릿지 솔로몬투자증권등 20개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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