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이지하 기자] 대형 건설사들의 올해 상반기 아파트 분양 성적이 공급 지역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순위 10위권에 드는 대형 건설사들의 올해 1~6월 아파트 분양 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방 공급량이 많은 건설사들이 수도권 위주로 분양한 건설사보다 월등한 실적을 올린 반면, 수도권 위주로 분양 사업을 벌인 건설사들은 상대적으로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현대산업개발은 춘천과 부산에만 아파트를 집중 공급했다. 그 결과 28.4대1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부산 명륜 아이파크의 선전에 힘입어 평균 19.8대1를 기록하며 올해 상반기 분양 실적 1위에 올랐다.

부산 롯데캐슬카이저 2차와 정관 롯데캐슬 등을 분양한 롯데건설이 평균 청약 경쟁률 5.4대1로 2위에 올랐으며, 두산건설(3.9대1)과 대우건설(2.9대1)도 해운대 힐스테이트위브, 다대 푸르지오 등이 양호한 성적을 내며 각각 3,4위를 차지했다.

반면, 서울과 인천, 경기지역에 주로 아파트를 분양한 포스코건설(1.5대1), 삼성물산(1.3대1), 대림산업(1.1대1)은 7~9위에 그쳤다.

이들 3개사는 교통 및 거주여건이 양호한 도심에 신규 공급을 진행하면서 수도권에서 분양한 중견·중소 건설사들에 비해서는 비교적 양호한 청약 성적을 거뒀지만, 지방 공급이 상대적으로 적어 다른 대형사보다는 평균 경쟁률이 낮게 나타났다.

GS건설과 현대건설은 수도권과 지방에서 골고루 아파트를 분양해 각각 5,6위로 중위권에 머물렀다. 하지만 지난 6월초 나란히 서울 강서구에서 대규모 분양에 나섰다가 대규모 미달 사태를 맞기도 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국내 주택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중장기적으로 집값이 크게 오르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소비자들 사이에 확산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아파트 가격을 이끄는 요인은 더 이상 대형 건설사들의 인기 브랜드가 아닌 입지라는 인식이 강해지고 있고, 아파트 선택의 무게중심도 건설사 브랜드에서 공급지역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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