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원 SK그룹 부회장
최재원 SK그룹 부회장
[경제플러스=이지하 기자]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이 수백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6일 검찰 및 재계 등에 따르면 검찰은 최 부회장이 모 계열사의 사업 추진 과정에서 사업 시행사를 통해 부외자금을 돌려받는 등의 방식으로 최대 수백억원에 이르는 비자금을 조성한 단서를 포착하고, 지난 5일 최 부회장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를 취했다.

검찰은 특히 SK그룹 계열사와 협력관계를 맺은 인력송출업체인 G사, E사, 여행사 M사를 압수수색해 회계 장부 등을 확보하고, 거래 명목이 의심되는 자금의 흐름과 규모를 집중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G사는 SK 계열사 중 텔레콤, 네트웍스, 브로드밴드, 와이번스 등에 사무직 인력이나 비서, 스태프 등을 공급하고 있으며, E사는 주로 네트웍스 측에 인력을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M사는 프로야구단 SK 와이번스와 계약을 통해 해외 팬 투어 여행상품을 판매해 왔다.

검찰은 이들 세 업체가 각 계열사와 위탁 계약을 맺고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공급인력이나 팬 투어 참석 인원 등을 부풀리는 식으로 과다 계상하고, 이 중 일부를 SK나 최 부회장 측에 되돌려줬는지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검찰은 주가조작에 가담한 혐의로 최근 구속기소된 김준홍 베넥스인베스트먼트 대표의 개인 금고에 보관돼 있던 최 부회장의 돈 120억원의 출처 파악에도 주력하고 있다.

검찰 조사에서 김 씨는 수표 120억원에 대해 "최 부회장이 잠시 맡겨둔 돈"이라고 진술했으나, 검찰은 이 돈이 최 부회장이 조성한 비자금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한편, 이와 관련해 SK 관계자는 "설령 비자금이 존재한다 해도 최 부회장의 개인적인 자금일 뿐 회사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잘라 말했다.

최재원 부회장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친동생으로, 지난해 말 SK그룹 조직개편을 통해 SK㈜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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