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김민영 기자] 이건희 회장의 조카인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최근 삼성전자 대주주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 주식 29만3500주 가량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지분율로는 0.199%, 평가금액으로는 2500억원(27일 종가 83만5000원 기준)대 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회장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3.38%), 홍라희 리움 관장(0.74%),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0.57%) 등 이 회장 일가를 제외한 개인주주 중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정 부회장을 특수관계인으로 금융감독원에 보고한 적이 없어 논란이 되고 있다.

특수관계인이란 재벌그룹의 대주주와 그의 친인척, 출자 관계에 있는 사람과 법인을 지칭하는 용어로, 대주주의 영향력 아래에 있는 사람과 법인 모두 특수관계인이 되며, 정부는 재벌의 경제력 집중을 억제하기 위해 특수관계인을 규제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이 회장의 여동생인 이명희씨의 아들이다. 증권거래법시행령 제10조 3항 ‘특별관계자의 범위’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3촌 이내의 부계혈족의 남편 및 자녀’에 해당돼 이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된다.

한 매체에 따르면 정 부회장이 이 회장의 호적상 조카가 아니거나 삼성전자가 자본시장법상 특수 관계인 보고 의무를 어겼을 것이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정 부회장이 삼성전자 주식을 매수하기 시작한 시기는 2004년 부터인데 삼성전자는 지난해까지 최근 7년간 단 한번도 정 부회장을 특수관계인으로 금감원에 보고한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는 이 회장이나 홍라희 관장, 이재용 사장을 삼성전자와 특수관계인으로 지정, 주식 보유수를 사업 보고서 내에 공개하고 있지만, 정 부회장의 경우 이 회장의 조카이기는 하지만 특수 관계인은 아니라며 주식보유 현황을 공개하지 않았다.

또한, 삼성전자는 ‘배우자의 2촌 이내의 부계혈족 및 그 배우자’에 속하는 이 회장의 손아래 처남인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 부부의 주식 보유 현황도 금감원에 특수관계인으로 보고한 적이 없었다.

홍 회장은 주미 대사였던 지난 2005년 4월 관보에 삼성전자 주식 5만1500주, 배우자는 4800주, 장남은 2900주 등을 보유한 상태라고 신고한 바 있다.

삼성전자 측은 “정 부회장과 홍 회장 모두 특수관계인은 맞으나 ‘자본시장 및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시행령 141조 3항’에 따라 공시하지 않아도 되는 예외 상황에 따른 것”이라고 밝히며, “이 조항을 근거로 주식 등의 대량 보유 상황에서 예외를 적용해 공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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