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김두윤 기자] 기대에 못미친 미국 경제지표 발표로 성장둔화 우려가 커진 가운데 그리스 구제금융 관련 불확실성까지 겹치면서 해외주식펀드가 부진한 성적표를 기록했다.

물가상승률 확대 및 긴축우려로 중국주식펀드가 약세를 보였고, 원유, 금속 등 국제상품가격 하락으로 악영향을 받은 브라질주식 및 커머더티형 펀드들의 수익률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17일 아침 공시된 기준가격으로 해외주식펀드는 한 주간 -1.7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프론티어마켓주식펀드을 제외하고, 북미, 유럽 등 선진국시장에 투자하는 펀드를 비롯해 브릭스 등 주요 신흥국 펀드들이 약세를 보였다.

북미주식펀드는 -0.93%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약세를 보였다. 미국의 경제지표가 일제히 실망스럽게 발표돼 성장세 둔화 우려를 높인데다 5월 소비자물가지수 역시 상승해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높아졌다.

유럽주식펀드는 같은 기간 -0.77% 하락했다. 유럽증시는 그리스 구제금융 관련 불확실성을 반영하며 하락세를 보였고, 미국의 부진한 경제지표 발표로 낙폭이 확대됐다.

중국주식펀드의 주간성과는 -2.13%로 큰 폭 하락했다. 지급준비율 인상이 우선적으로 단행됐으나 6월 중 기준금리 인상이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지수에 부담이 됐다.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데다,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를 상회하고 연간 상승률이 5%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러시아주식펀드는 국제유가와 금속가격의 하락이 악재로 작용하면서 -0.0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제유가 및 금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러시아 증시가 약세를 보였으나 OPEC의 석유생산 합의 실패 및 유틸리티, 소비재 업종 강세로 지수 하락폭은 제한됐다.

브라질주식펀드는 원자재가격 하락 및 경기 둔화 전망으로 2.50% 하락했다. 그리스의 디폴트 가능성 및 미국 경제지표 부진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원자재와 에너지 관련주가 주가하락을 이끌었고, 음식료 업종도 약세를 보였다.

인도주식펀드는 경제 성장세 둔화 및 기준금리 추가인상 우려로 0.80% 하락했다. 4월 산업생산증가율이 크게 둔화된 것이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물가상승세를 통제하기 위한 긴축조치가 연말까지 유지될 것이란 전망도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시켰다. 그럼에도 농산물 작황이 좋을 것이란 전망으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다소 진정되며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섹터별로 살펴보면 금 가격의 하락으로 기초소재섹터펀드가 2.15% 하락했고, 소비재섹터와 금융섹터펀드도 각각 -0.54%와 -0.77%의 수익률로 약세를 보였다. 에너지섹터펀드는 -1.55%로 부진했다.

순자산액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인 318개 해외주식형펀드 중 7개 펀드가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을 뿐 대부분의 펀드들이 마이너스 수익률로 저조했다. 주간성과 상위권을 러시아를 비롯한 유럽신흥국주식펀드가 차지한 반면 중국 및 브라질주식펀드들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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