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이지하 기자] 최근 1년 동안 전국 상위 20%에 해당하는 고가 아파트 값은 소폭 하락한 반면 하위 20%의 저가 아파트 값은 크게 오르며 고·저가 아파트 간 가격 격차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국민은행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상위 20% 주택의 평균 가격은 지난해 5억2890만원에서 올해 5억2269만원으로 1.3% 감소했다.

하지만 서민들이 주로 거주하는 하위 20%의 5월 평균 매매가격은 827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25% 상승하며 고가와 저가 아파트 간 가격 차이를 나타내는 비율은 6.3으로, 지난 2009년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5분위 배율은 상위 20% 평균 주택가격을 하위 20% 평균가로 나눈 값으로, 고·저가 아파트 간 격차가 심할수록 커진다.

업계에서는 경기 침체로 인해 고가 아파트가 투자 대상으로서 매력을 잃은 반면 주택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면서 저가 아파트에 수요가 집중됐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부동산 리서치전문업체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부동산 침체 장기화로 아파트 투자에 대한 불안감이 커져 비싼 집에 대한 수요가 감소했지만, 전세난에 쫓겨 중소형 주택 매입에 나서는 실수요자가 늘면서 아파트간 가격 격차가 줄어드는 결과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에서 시작된 '부동산시장 훈풍'이 인근지역으로 확산되면서 지방의 소형주택 가격이 대폭 올랐다"며, "집값의 빈부격차는 줄었지만 서민들의 내집마련은 더 어려워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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